펀드 속의 펀드로 불리는 재간접펀드(펀드 오브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올해 말로 종료되면서 세제 차이가 사라지고 다양한 역외펀드를 재간접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출시된 재간접펀드는 30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4년 91건에 그쳤지만 해마다 증가세를 보여 2006년 195건, 지난해 294건으로 늘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을 살펴보면 ‘신한BNPP브릭스증권투자신탁 1 주식-재간접형’이 86.46%로 가장 높았다. ‘도이치브릭스플러스(BRICs Plus)증권투자신탁 1(주식-재간접형)’(82.44%), ‘하나UBS Gold&Wise BRICs해외증권투자신탁K-1‘주식-재간접형’’(80.13%), ‘도이치포스트일레븐플러스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Class A’(65.27%) 등이 뒤를 이었다.
재간접펀드는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서 만드는 펀드가 아니라 기존에 만들어진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를 말한다.
이미 검증된 펀드에 투자할 수 있어 안정성이 높고 여러 운용사에 골고루 투자해 분산투자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또 해외의 특정 지역이나 특정 업종·분야, 헤지펀드 등 일반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펀드에도 투자가 가능하다.
최근 출시된 재간접펀드는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형태가 많다. 해외에 상장된 금 ETF에 투자하거나 홍콩 증시의 중국 본토 ETF 등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대우증권 WM리서치파트 김혜준 연구원은 “재간접펀드는 비과세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비과세 혜택을 받는 해외펀드를 우선적으로 선호했으나 이제 그 혜택이 사라지면서 재간접펀드도 세제상으로 불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