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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하드 경쟁 뜨거워진다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3 22:15

수정 2009.12.13 22:15



사진, 동영상을 제작해 보관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외장형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시장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고화질의 사진과 동영상의 용량이 수십∼수백 메가바이트(MB)에 달해 콤팩트디스크(CD)나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에 많은 양을 저장하기 힘들게 되자 고용량의 저장장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외장하드 제작업체는 약 150∼200여 곳에 달한다. 대부분 업체들은 삼성전자나 히타치 등 HDD 제조업체로부터 제품을 구입해 이를 케이스에 담아 판매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 등에 있는 조립판매 업체들까지 더하면 수백 곳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가 앞다퉈 시장에 뛰어든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외장HDD 시장이 디지털콘텐츠 증가와 가격 경쟁력, 소비자 선호에 힘입어 2012년까지 연평균 18%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업체 중에선 삼성전자가 독보적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 글로벌 외장 HDD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에서만 20만대 이상의 외장 HDD 판매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체 시장 규모 추정치인 110만대의 약 20%에 해당한다. 삼성전자 자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나 중소업체가 직접 하드디스크와 케이스를 조립해 판매하는 조립형(DIY) 시장을 제외한 완제품 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이 48%에 이른다.

LG전자도 지난달 외장 HDD인 ‘XD5 미니(Mini)’를 출시, 넷북 수요자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계 업체들 가운데는 시게이트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시게이트는 글로벌 외장형 HDD 제조사 가운데 대표적인 회사로 손꼽히며 다양한 라인업으로 국내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맞서 글로벌 저장장치 2위업체인 웨스턴디지털코리아는 지난 11월 홈 미디어·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한 외장형 제품 풀라인업 발표회를 갖고 멀티미디어 외장하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웨스턴디지털은 이 자리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30% 달성 목표를 제시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화소·고화질 사진 및 영상 파일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외장형 저장장치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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