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李대통령“내년 하반기쯤 서민들도 경기회복 체감”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4 09:24

수정 2009.12.14 09:24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도움을 주는 것을 보면서 ‘참 대한민국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서민고용 분야 업무보고에서 “위기 속에서 우리는 희망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국민에게 감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9평 국민주택에 살면서도 봉사하는 부부와 지리산 밑에서 등산객을 위해 호빵을 파는 아주머니를 직접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9평 국민주택 집을 얻은 부부는 김밥 장사를 하는데 평균 100만 원의 수입 중 70만 원은 남을 돕고 30만 원으로 생활한다고 한다”면서 “남들이 안 믿는다던데 자기가 사는 방법은 자기 부부들을 위해 옷이나 신발은 사본 적 없고, 요즘처럼 아파트에서 나오는 중고품과 폐품 중에서 골라 얻는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아이들은 커서 자기들이 돈을 벌며 학교 다닌다고 했다. 자기 부부는 김밥장사를 하다 남은 꼬투리를 먹는다더라. 1년이면 몰라도 그리 긴 시간을 그렇게 살고 있더라”면서 “그분들은 옷은 남루했지만 표정은 매우 밝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전라도에 어떤 아주머니는 지리산 밑에서 등산객을 위해 호빵을 파는데, 매달 30만 원을 장학금으로 내놓는다”면서 “수급자 정도 위치에서 사는 분들인데 그분들이 남들을 헌신적으로 도우며 살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렇게 어려울 때 그런 분들을 보면서 정말 우리 사회가 여러 면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도 많지만, 놀랄 만한 감동을 주는 서민들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아마 내년 하반기쯤 되면 서민들도 (경기회복 기운을) 체감하지 않겠나”면서 “(하지만)금년에 자칫 경제가 좋아졌다고 앞으로 긴장을 풀 수 있고, 서민을 소홀히 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courage@fnnews.com전용기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