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국가들이 출구전략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통화정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FRB가 출구전략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달초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1월 미국의 감원규모는 1만1000명으로 시장 전망치 12만5000명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고 실업률 역시 상승전망을 깨고 10%로 떨어졌다.
고용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닫는 결정적 변수로 미 소비자들은 고용불안으로 경제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허리띠를 졸라매왔다. 미 고용시장이 전환점에 도달했다는 분석들이 나오는 것은 출구전략 시기 역시 그만큼 앞당겨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FRB의 저금리 정책과 함께 금융권에 대한 수십억달러의 구제자금은 경기침체 정도를 완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지난 9개월간 증시 랠리를 이끈 요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해왔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FOMC가 이번 회의에서 어떤 방향의 성명을 발표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당분간 출구전략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실업이 전환점에 도달했다고는 하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10%대에서 움직이고 있고 내년에 실업률이 더 오를 가능성 역시 상존하고 있어 고용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벤 버냉키 FRB 의장도 지난주 가진 한 연설에서 미 경제가 역풍에 직면해 있다면서 조기금리 인상은 없다고 쐐기를 박은 바 있다.
미 소비자들 역시 고용불안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해 올 연말 대목은 예년만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인플레이션도 당분간 안정적인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경기침체 근본원인으로 작용했던 주택시장은 깊은 침체를 딛고 뚜렷한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16일 발표될 11월 주택착공 규모는 연율기준 57만7000호로 10월의 52만9000호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또 건축업자들의 신뢰지수라 할 수 있는 신규착공 허가건수는 연율기준으로 10월 55만2000호에서 11월 57만호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헤니언 앤드 월시의 케빈 만 전무는 “버냉키는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을 분명히 했지만 FRB는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에도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