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올 건축허가 더 줄었다

이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4 16:57

수정 2009.12.14 16:57



올해 전국의 건축허가 물량이 금융위기로 인해 경기가 급랭했던 지난해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향후 6개월에서 1년 후 건축경기가 올해에 비해 더 위축될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1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월 말 현재까지 전국의 건축허가 면적은 7329만3000㎡로 지난해 같은 기간 허가면적(9653만4000㎡)에 비해 24.1% 줄었다. 이는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7년 동기 실적(1억1799만1000㎡)과 비교하면 37.9%(4469만8000㎡)나 줄어든 것이다.

건축허가는 주택은 물론 상가, 빌딩 등 모든 건축물을 짓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행정절차다. 건축허가를 받으면 1년 안에 착공을 해야하기 때문에 건축허가 면적은 보통 6개월에서 1년 후 건축경기를 앞서 보여주는 경기선행지표로 사용된다.

건축물의 종류별로는 경기에 민감한 공업용 및 상업용 건축물의 위축 현상이 두드러졌다. 공업용 건축물의 허가면적은 904만1000㎡로 지난해 동기(1593만1000㎡) 대비 43.2%,상업용 건축물 허가물량(1940만7000㎡)은 31.7% 각각 줄었다.


주거용 건축허가 면적도 2343만9000㎡로 지난해 동기(2717만8000㎡) 대비 13.8% 줄었고 교육·사회(910만9000㎡) 및 기타 건축물(1229만6000㎡)의 허가물량도 각각 20.9%, 8.7%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지방(-17.9%)보다는 수도권(-30.6%)의 위축 현상이 두드러졌다.
수도권에서는 서울(595만1000㎡)의 건축허가 면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55.5%로 가장 많이 줄었고 인천(323만9000㎡) -28.4%, 경기도(2361만7000㎡) -19.5%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지방에서는 울산(-52.4%), 대전(-40.7%), 경남(-30.6%), 대구(-30.6%)에서 건축허가 면적이 많이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축허가 면적은 민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건설투자의 선행지표”라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출구전략에 대한 얘기도 나아고 있지만 건축허가 물량은 민간건축 부문에서는 내년에 경기가 더 위축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victoria@fnnews.com 이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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