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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돼지농장서 ‘신종플루 감염 확인’

국내산 돼지가 신종 인플루엔자A(H1N1)에 걸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4일 국내 양돈농가에 대한 신종플루 모니터링 검사 중 경북 군위(2곳)와 김천(2곳), 경기 양주(1곳) 등 5개 농장에서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돼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22일 캐나다에서 수입된 씨돼지 90두 가운데 3두에서도 감염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지난 11일 현재까지 전국 770여농가, 920만두의 돼지 가운데 총 2521농장에 대해 농장별로 의심이 가는 돼지들로만 17두씩 골라 총 4만2857두를 검사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양돈협회와 대학교수, 전문가 등이 참석한 중앙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감염농장에 대한 조치를 논의한 결과 이들 농장에 대해 3주간 이동제한 조치를 통해 다른 농장으로의 전파를 차단하고, 신종플루 항체가 형성된 이후 이를 해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입돼지의 경우 검역기간을 연장하고, 정밀검사를 통해 바이러스의 배출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개방키로 했다.

신종플루가 돼지에서는 7일 정도 경과시 치유될 정도로 가벼운 증상을 나타내는 질병이며, 현재까지 돼지에서 사람에게 전파된 사례가 없는 점, 외국의 사례 등을 감안할때 살처분 조치는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14개국에서 돼지에 신종플루가 발생했으나 캐나다를 제외하고는 해당 돼지를 살처분하는 대신 이동통제 후 임상검사를 거쳐 도축장에 출하했다. 캐나다의 경우 농장주가 동물복지 차원에서 살처분을 요구해 살처분한 바 있다.


농식품부는 또 양돈농가 종사자 등에 대해서는 지난달 16일부터 신종플루 예방백신 우선접종 대상자에 포함시켜 접종받도록 하는 등 농장 종사자에 대한 안전조치도 병행했다.

농식품부 측은 “신종플루가 다른 농장에서도 발생할 수 있음을 고려해 철저한 차단방역 조치와 함께 종사원 등에 대한 교육을 통해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돼지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하고, 돼지에 대한 예방백신 사용여부는 전파 양상 등을 지켜본 뒤 접종여부를 검토키로 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돼지고기를 통해서는 신종플루가 전파되지 않으므로 소비자들이 돼지고기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