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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생 전자3사 흑자.. 이재용전무 역할론 부각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4 17:37

수정 2009.12.14 17:37

삼성의 신생 전자계열사 3인방(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삼성LED·삼성디지털이미징)이 사업 첫해 ‘동반 흑자’를 거두면서 삼성그룹의 신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 신생 전자계열사의 성공은 신수종사업의 발굴과 사업화를 직·간접적으로 주도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룹 일각에선 이재용 전무가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삼성의 신수종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연내 단행될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삼성 신생 전자계열사 중 한 곳의 대표이사를 맡을 것이란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범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LED, 삼성디지털이미징 등은 각각 신수종인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발광다이오드(LED), 디지털카메라시장을 사업 첫해부터 빠르게 점유해가면서 고수익 창출에 성공했다.

이들 3인방은 내년 사업전망도 밝아 점차 종전 삼성 전자계열 3인방(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을 보완하면서 주력사업군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먼저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50%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사업 첫해인 올해 3조원가량의 매출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이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올해 분기당 5000억∼8000억원가량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올 2·4분기 이후 영업흑자를 달성하는 저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요 제품 공급처인 삼성전자의 햅틱 아몰레드가 판매호조를 보이는 등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핵심제품인 AM OLED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올 7월 기준 AM OLED 출하량이 처음으로 200만개를 돌파했고 연내 300만대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50% 지분을 출자해 만든 삼성LED는 사업 원년인 올해 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삼성LED는 올 2·4분기 이후 분기당 150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했다. 삼성LED는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삼성LED가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LED 수요처인 삼성전자의 LED TV가 지난 3월 출시 이래 세계시장에서 폭발적인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 삼성의 LED TV는 올해 2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라면 삼성LED는 내년엔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테크윈에서 디지털카메라 사업만 떼어내 설립한 삼성디지털이미징의 경우 사업 첫해인 올해 분기당 3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해왔다.
이런 추세라면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연간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삼성디지털이미징은 분사 직후인 2·4분기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분기당 2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한편, 삼성 고위 관계자는 “그간 이재용 전무는 AM OLED, LED 등 신수종사업을 직접 챙겨온 것으로 안다”면서 “삼성 신생 전자계열사의 조기 사업성공에서 결과적으로 이 전무의 공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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