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반도체 기술 접목한 PET 개발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4 18:01

수정 2009.12.14 18:01



국내 의료진이 암 검진장비인 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PET)에 반도체 기술을 접목시켜 PET-MRI 기술개발에 한발 다가섰다.

기존 PET는 진공관 방식을 사용해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와 결합시킨 'PET-MRI'를 만드는데 기술적 제약이 많아 상대적으로 정밀하지 않은 PET-CT를 이용해 왔다.

삼성서울병원 핵의학과 최용 교수팀은 세계 처음으로 '실리콘 광증배 방식의 광센서를 이용한 반도체 PET'(이하 '반도체 PET')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개발된 시스템은 지난달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된 2009년 국제전기전자학회 의료영상콘퍼런스에서 프리미엄 논문으로 발표됐다.

이번에 최 교수팀이 개발한 새 PET 장비는 국내 첨단 반도체 기술을 접목했다는 점에서 국내외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PET는 영상을 촬영할 때 부피가 크고 수작업으로 만들어야 했던 진공관 방식을 썼지만 이번 장비는 '실리콘 광증배 방식의 광센서'를 이용한 반도체를 도입했다.


이로써 일체형 PET-MRI 개발 기술에 한발 다가서는 한편 수작업으로 제작하던 진공관을 반도체로 대체함에 따라 대규모 생산 시 제작비용도 크게 낮췄다.


최 교수팀은 '반도체 PET'는 △진공관 방식을 대체하는 실리콘 광증배 방식의 반도체 센서 이용 △MRI와 호환성을 높이는 평판형 다채널 케이블을 이용한 새로운 데이터 신호 전송방식 적용 △신호처리를 간단하고 정확하게 하는 새로운 영상신호 검출 위치판별회로 등의 새로운 기술을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현재 국내 및 해외에 특허출원 및 등록 중"이라며 "수년 내에 국제경쟁력 있는 일체형 PET-MRI를 개발해 세계적으로 약 20조원에 달하는 새로운 PET의료기기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제품에 들어간 의료용 광센서 반도체는 외국산이 사용됐지만 PET-MRI 등으로 확대 적용하는 단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국내 대기업이 제품 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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