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폴 새뮤얼슨 94세 일기로 타계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4 18:04

수정 2009.12.14 18:04



현대경제학의 초석을 다진 미국의 저명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이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매사추세츠 공대(MIT)는 이날 석좌교수인 새뮤얼슨이 94세를 일기로 매사추세츠 벨몬트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새뮤얼슨 교수는 지난 1930∼1960년대 경제학 분야의 최고권위자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지난 1970년에는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노벨위원회는 당시 “새뮤얼슨은 경제이론에 대한 과학적 분석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지난 1915년 미국 인디애나주 게리에서 태어난 새뮤얼슨은 시카고대학에서 학사, 하버드대학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지난 1940년 MIT에서 강의를 시작했고 로렌스 클라인과 조지 아켈로프, 조지프 스티글리츠 등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해 수많은 석학들을 양성했다.


경제학을 수학적으로 분석한 그는 이론경제학과 복잡다단한 응용경제학 분야에서 폭넓게 활약하면서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렸다.
새뮤얼슨은 자신의 경제학 이론을 현실에 접목시키기 위해 존 F 케네디와 린든 존슨 대통령의 경제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의 저서 ‘경제학’은 지난 1948년 첫 출간 이후 전 세계 27개국어로 출간돼 경제학원론 책으로는 가장 많은 약 400만부가 판매됐다.


새뮤얼슨의 제자인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폴 새뮤얼슨은 경제학의 가장 위대한 스승 중 한 명”이라며 애도했고 앨런 블린더 전 FRB 부의장은 “과장 하나 없이 그는 국가재정과 국제무역, 거시경제를 포함해 셀 수 없는 분야에서 혁명을 일으켰다”고 말하며 존경의 뜻을 표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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