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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두바이에 100억弗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4 18:17

수정 2009.12.14 18:17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정부가 맏형격인 아부다비 정부로부터 100억달러를 지원받아 국영기업 두바이월드 자회사인 나킬의 채무를 상환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나킬의 채무불이행 발생으로 다시 한번 요동칠 것으로 우려됐던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AE 아부다비 정부와 UAE 중앙은행은 나킬이 이날 만기가 도래하는 41억달러 이슬람채권(수쿠크)을 상환할 수 있도록 두바이월드에 100억달러를 지원했다.

두바이 정부는 지원받은 100억달러 가운데 이날 만기도래한 41억달러를 상환하고 나머지 자금은 내년 4월 30일까지 채무상환, 이자지급, 회사 운전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셰이크 아흐메드 빈 사에드 알 막툼 두바이 최고재정위원회 위원장은 “두바이는 오늘을 계기로 투자자와 금융기업, 채권단 직원, 시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투명하고 채권자를 보호하는 데 국제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기준에 기반을 둔 포괄적인 구조조정안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경제 모델에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두바이는 강하고 활기 넘치는 국제 금융중심지로서의 지위를 계속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부다비 정부가 두바이 정부를 지원한 것은 이번으로 세번째다.

아부다비는 지난 2월 두바이 정부가 발행한 채권 100억달러를 매입했고 지난달 25일에는 UAE 소재 2개 은행이 50억달러 규모의 두바이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두바이를 지원한 바 있다.
세계 3위 원유 생산국인 UAE에서 총 석유 매장량의 95%를 차지하는 아부다비는 현재 운용 중인 국부펀드 규모만 6000억∼700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하고 있다.

국립호주은행 제이슨 와츠 채권거래 책임자는 “(아부다비의 지원은) 두바이 채권이 정부의 변함없는 지원을 받고 있다는 희망을 지지한다는 측면에서 시장에 안도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숲에서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한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한편, 아부다비가 만기일이 다 돼서 두바이 지원에 나섰고 또 두바이월드 채무규모가 260억달러인 상황에서 100억달러만 지원해준 것을 고려할 때 앞으로 지배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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