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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유전 입찰전,미국 석유회사 ‘전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4 18:17

수정 2009.12.14 18:17



이라크 유전 개발권을 놓고 지난 주말 벌어진 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 유전 입찰에서 미국 석유회사들이 전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지는 13일(현지시간) 영국·네덜란드 합작사인 로열더치셸, 러시아의 루코일·가즈프롬 등 유럽 석유기업과 중국석유천연가스 집단공사(CNPC), 말레이시아 국영정유업체 페트로나스 등 아시아 기업들이 이번 2차 이라크 유전 입찰의 승리자라고 보도했다.

이번 입찰에서 석유회사들은 석유 매장량이 126억배럴에 달하는 ‘웨스트쿠르나 2’ 유전과 ‘마즈눈’ 유전의 개발권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루코일은 노르웨이의 스테이토일과 함께 ‘웨스트쿠르나 2’ 유전의 개발권을 지난 12일 획득했다. 앞서 입찰 첫 날이었던 지난 11일에는 로열더치셸이 페트로나스와 공동으로 ‘마즈눈’의 개발권을 얻었다.

다른 거대 유전인 ‘할파야’의 개발권도 프랑스 토털과 CNPC에 돌아갔다. 가즈프롬과 앙골라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도 이라크의 유전 개발권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에 미국의 석유기업들은 이번 2차 입찰에서 모두 개발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미국 2위 석유회사인 셰브론은 이라크의 유전에 대해 깊은 연구를 진행하고도 개발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웨스트쿠르나 2’ 유전 개발권에 입찰한 미국 3위 업체인 코노코필립스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차 이라크 유전 입찰에서 ‘웨스트쿠르나 1’ 유전 개발권을 획득한 미국 1위 업체 엑손모빌과 캘리포니아 옥시덴탈을 제외하고는 미국 기업들이 이라크 유전 개발권 획득에 실패했다.

이라크의 전직 석유장관인 타미르 가드반 총리 자문의원은 “미국기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번 입찰 경쟁은 치열했다”며 “미국 기업의 탈락은 자금력과 기술력이 원인이지 정치적 고려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입찰로 이라크 석유정책이 정치적 고려 없이 투명하게 진행될 것임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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