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는 14일 대북지원단체인 남북나눔의 회장 홍정길 목사가 제7회 ‘민족화해상’을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주로 교회의 후원을 받고 있는 남북나눔은 어린이 영양식 공급과 성장발육을 위해 밀가루와 분유를 포함,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2680억원어치 물자를 북한에 지원했다.
이윤구 민화협 민족화해상 심사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홍 목사는 북한의 식량난이 극심했던 1994년 당시 교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민간 차원에서 최초로 북한에 식량지원을 시작한 이래 16년간 다양하고 지속적인 대북지원을 해 왔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홍 목사는“한때는 억지춘향격으로 떼밀려 시작한 이런 일을 계속해야 할까라는 회의도 들었지만 평양에서 1년간 의료활동 봉사를 한 캐나다 교수로부터 북한 어린이 중에 정신지체까지 야기할 수 있는 절대 영양결핍 정도가 르완다,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분쟁지역의 어린이들보다 더 높아 ‘지금 돌보지 않으면 한민족의 장래가 어둡다’는 말을 듣고 더 이상 뒤돌아보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민화협은 2003년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해 온 개인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민족화해상을 제정했으며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법륜 스님(평화재단 이사장),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월드비전 등이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wild@fnnews.com 박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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