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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수리비용 ‘국산차 3배 이상’



지난해 외제차 건당 평균수리비가 약 263만원으로 국산차보다 무려 3배 이상이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외제차의 건당 평균수리비는 지난 2006년 약 241만원에서 2007년 약 253만원, 지난해에는 약 263만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또 외제차 전체수리비도 2006년 1398억3703만원에서 2008년 2872억4241만원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산차의 건당 평균수리비는 지난 2006년 약 77만원, 2007년 79만원, 지난해 80만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국산차 대비 외제차의 건당 평균 수리비 격차도 지난 2006년 3.15배에서 2007년 3.17배, 지난해에는 3.27배로 해마다 커지고 있다.

이처럼 외제차의 수리비가 국산차보다 높은 것은 수입업체가 해외 현지의 구입가격에다 관세와 부가세, 운임 등 부대비용의 명목으로 약 30%∼40%를 부가해 국내가격을 환산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보험개발원이 아우디 A6 3.2와 벤츠 E350, BMW 750Li 등 주요 3개 외산차 모델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부품을 대상으로 국내외 가격을 비교한 결과 국내 가격이 현지(유럽) 소비자가격의 약 112%∼142%로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수입 부대비용을 고려할 때 이번에 조사된 차종들의 국내 직영딜러 평균 부품가격은 해외 현지 소비자가격과 유사하거나 약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면서도 외제차 수리용 부품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OEM 부품뿐만 아니라 품질이 공인된 비 OEM 부품과 중고부품의 사용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부품 가격의 실질적인 인하 효과가 나타나도록 부품 공급 및 유통 경로를 다변화하고 직영 딜러와 병행수입업체간에 부품가격 경쟁, 공급량 확대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보험개발원은 외제차 부품가격의 적정화 유도를 위해 이날 국내 최대 외제차 부품수입업체인 SK네트웍스와 업무협력협약(MOU)을 체결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