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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개 운용사 수익률 덩치순 아니네



올해 중소형 운용사들의 성적이 대형 운용사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10위권 안에 든 자산 1조원 이상 대형 운용사는 한국투신운용이 유일했다.

시장점유율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여전히 부동의 1위를 지켰지만 최근 자금이탈로 점유율은 지난해에 비해 낮아졌다.

14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순자산 100억원 이상인 45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지난 11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운용사는 마이애셋자산운용으로 수익률이 무려 109.26%에 달했다.

마이애셋자산운용은 순자산이 160억원에 불과한 소형 운용사로 유일한 공모펀드 ‘마이애셋트리플스타’가 올 상반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70.59%의 수익률로 2위를 지켰고 에셋플러스자산운용(67.50%), 알리안츠자산운용(61.26%),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59.63%), 아이투신운용(59.59%) 등 중소형 자산운용사가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대형 자산운용사 가운데는 한국투신운용이 57.83%의 수익률로 7위에 올라 간신히 체면을 지켰다. 최대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평균 수익률인 49.79%에도 미치지 못한 48.47%를 기록했다. 하나UBS자산운용(49.61%), 신영자산운용(45.83%)도 기대치에 못 미쳤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수익률 36.72%로 자산운용사 중 성적이 가장 저조했다. 올 하반기 대형주 위주로 시장이 상승하면서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가치주 스타일 운용사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3년 수익률은 동부자산운용이 55.41%로 1위에 올랐다. 이어 한국투신운용(51.53%), 아이투신운용(48.67%), 신영자산운용(44.68%), 흥국자산운용(39.49%), KB자산운용(39.26%)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이후 중소형주와 대형주의 강세가 시기별로 달랐는데 펀드규모나 운용펀드 수가 많지 않은 중소형 운용사는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대형 운용사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설정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정액 29조6825억원으로 전체 설정액 72조6429억원의 40.86%를 차지하며 1위를 고수했다. 하지만 자금이탈이 지속되면서 1년 전 점유율 42.09%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점유율 2, 3위인 한국투신운용(9.77%)과 삼성투신운용(7.57%)도 설정액이 감소했다.

반면 은행계 자산운용사의 시장점유율이 눈의 띄게 높아졌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1년 전 시장점유율이 0.73%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2.82%로 급등했다. KB자산운용도 점유율이 2.90%에서 3.29%로 상승했다. 판매창구의 위력이 큰 금융그룹과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