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햄버거가 미국에서도 나온다?’
CJ제일제당은 고추장 세계화 작업의 첫 작품으로 미국형 고추장 소스를 개발, 15일부터 미국 현지에서 판매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제품은 CJ제일제당 미국 계열사인 애니 천(Annie chun’s) 브랜드로 출시되고 제품 이름은 지난 6월 국제식품규격으로 채택된 고추장의 영문표기인 ‘GOCHUJANG’을 그대로 사용했다. 개발 단계부터 서구인들의 입맛을 고려해 생산한 이 제품은 현지 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GOCHUJANG’은 특유의 매운 맛은 살리되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가미해 자극적인 맛을 꺼려하는 서구인들에게 새로운 소스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또 발효 식품인 고추장 특성을 강조하고 ‘100% natural(내추럴)’ 문구를 제품에 표기해 장류 특유의 건강과 관련된 측면을 부각했다.
CJ제일제당의 목표는 미국에서 ‘고추장 햄버거’가 나올 수 있을 정도로 고추장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소스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다.
우선 내년에는 미국 전역에서 입점 점포 3000여개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내년 이후부터는 다양한 현지 식품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고추장 소스가 미국 식품시장에 다양하게 전파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햄버거에 고추장을 사용하는 콘테스트를 여는 등 피자, 스파게티 등 다양한 음식에 고추장 소스를 적용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또 고추장 소개 사이트를 오픈하고 고추장의 역사와 특성, 고추장 소스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미국 시장에 소개할 방침이다.
올해 미국내 고추장 매출액을 300만달러로 잡은 CJ제일제당은 내년엔 500만달러, 2013년엔 1000만달러 이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본부 김주형 부사장은 “CJ제일제당 고추장 사업의 목표는 단순히 국내 1위에 만족하지 않고 고추장을 글로벌 핫소스로 도약시키는 것”이라며 “이번 미국 시장용 제품 출시를 기반으로 고추장이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소스가 되도록 현지 마케팅과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oon@fnnews.com 윤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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