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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은 왜? 경제적 자립 〉 가족을 위해 〉 노후대책..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4 22:22

수정 2009.12.14 22:22



한국인의 취업 동기는 가족을 위해서보다 자신의 ‘경제적 자립’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열심히 일하는 것이 더 나은 삶을 보장한다고 생각하는 근로자들은 절반이 채 안 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63개 기업의 근로자 6053명 및 경영자 247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인의 직업의식과 직업윤리 실태’ 연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근로자들이 직업을 갖는 동기는 ‘경제적 자립’이 4점 만점에 3.44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가족을 위해(3.31점), 노후 대책(3.21점), 삶의 의미(2.97점), 자아실현(2.96점), 대인관계(2.78점) 등이었다.

1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경제적 자립’과 ‘가족을 위해서’라는 답변 선택은 순위가 바뀌었다.


근로자들은 또 희망하는 직업 경로의 경우 한 직장에 오래 근무하든 여러 직장을 경유하든 특정업무에 전문가가 되기를 희망했다.

개발원은 “직업세계 및 노동시장 불안정성과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 보다 안정적인 직업인이 되기 위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경로를 선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근로자들은 아울러 직업인이 갖춰야 할 윤리 덕목(5점 만점)으로 책임성(4.61점), 성실성(4.41점), 전문성(4.26점), 창의성(3.99점), 소명의식(3.96점), 친절성(3.95점) 등 순으로 꼽았다.

경영자들의 직업윤리도 크게 다르지 않아 책임성(4.75점), 성실성(4.63점)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개발원은 “우리 국민은 전통적인 직업윤리로 구분될 수 있는 책임과 성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창의성과 자부심을 상당히 높게 평가한 것은 직업 세계의 변화에 따라 개인과 합리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근로자들은 이와 함께 ‘열심히 일하는 것이 더 나은 삶을 보장한다’는 질문에 48.7%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경영자는 69.4%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근로자들은 이 밖에 ‘직장 동료나 선후배의 비윤리적 행위 목격 여부’에 5명 중 1명이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비윤리적 행위는 ‘직무상 권한 남용’이 33.6%를 차지했다.


개발원은 “근로자들의 자립의지와 일 지향성이 지난 10년 동안 경제회복 및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직업의식에서는 개인적·경제적 성취주의가 최선이라는 의식이 내포돼 반드시 긍정적인 변화만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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