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엑손모빌, XTO 인수 ‘에너지업계 M&A 바람부나’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5 15:14

수정 2009.12.15 15:14

미국 최대 석유업체인 엑손모빌이 미국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 XTO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에너지업계에 거센 인수합병(M&A) 바람이 예상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310억달러에 XTO에너지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XTO에너지는 약 100억달러의 부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엑손모빌의 실질적인 인수가치는 4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인수 절차는 내년 2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엑손모빌의 앤드류 스위거 부회장은 “가스 수요는 원유보다 두배나 빠르게 증가해 현재 에너지 수요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석탄을 앞지를 것”이라고 인수 배경을 밝혔다.

엑손모빌의 XTO 인수는 지난 2006년 미국 에너지업체 코노코필립스가 천연가스 생산업체 벌링턴을 36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계 투자은행 나티시 블라이흐뢰더의 애널리스트인 커티스 트림블은 “이번 M&A는 자원개발 부문에서 기업 M&A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특히 엑손모빌은 천연가스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으며 이번 인수 이후 업체들 사이에서 엑손모빌과 비슷한 유형의 인수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영국 BP와 BG, 노르웨이 스타트오일하이브리드, 이탈리아 ENI 등 엑손모빌 경쟁사들은 최근 미국 내에서 잇달아 가스 자산들을 매입하면서 천연가스 부문의 경쟁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원유 생산량 증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의 로얄더치셸이나 토탈SA 같은 대형 석유 업체들도 천연가스 생산업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대상 업체로는 울트라페트로늄, 엔카나, 레이지 리소시스 등 가스전 탐사와 생산에서 독자 기술을 보유한 중소형 에너지업체들이 꼽히고 있으며 아나다코, EOG 리소시스, 데본에너지 등도 거론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메이저 석유업체들의 M&A 움직임은 온실가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천연가스 수요가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천연가스는 석유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0%, 석탄에 비해서는 50% 적은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기후변화 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중국, 인도 등 각국 정부도 온실가스의 자발적 감축안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향후 천연가스가 화석연료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jmary@fnnews.com서혜진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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