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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접수 서울 수도권 아파트, 70% 급증

올 한해 동안 서울 수도권 법원경매 시장에 접수된 아파트 물건이 지난해 대비 약 70%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매로 내몰린 물건이 증가한 데다 올해 하반기 이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매 시장이 활황을 보인 덕분이다.

15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전국 법원 경매시장에 접수된 부동산 물건은 총 16만 913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만 606건 대비 대비 11.85%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접수된 부동산 경매 물량 26만 7887건을 1달 앞서 뛰어넘은 것이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의 경매 접수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1월 말까지 법원 경매시장에 접수된 서울 수도권 아파트는 모두 1만 93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1410건)대비 69.9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채무변제를 하지 못해 경매로 내몰리는 부동산이 증가한 데다 서울과 수도권에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시장이 얼어붙은 탓이다.

지지옥션은 이 달 말까지 서울 수도권 아파트 경매 접수건은 총 2만 2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0월 이후 주춤했던 경매시장에 여러 번 유찰된 싼 매물이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 11월까지 전국의 법원 경매에 총 14조 5300억원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증가한 수치이며, 지지옥션이 통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다.
지지옥션은 이 추세대로라면 올 한해동안 15조 8000억원의 자금이 법원 경매에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지옥션의 강은 팀장은 “경매시장의 호황기는 불황에서 호황으로 넘어가는 시점”이라면서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불안으로 매물이 대거 시장에 출현한 상황에서 경기가 개선되면서 매수세가 대거 시장으로 몰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1월까지 접수된 감정가 100억 이상 고가 경매 물건은 44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3건) 대비 3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mjkim@fnnews.com김명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