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시장에도 ‘명품’ 바람이 불고 있다. 중저가 제품이 주를 이루던 국내 기타 시장에 고가 시장이 본격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격이 400만∼600만원에 달하는 이른바 ‘명품’ 기타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기타 전문유통업체 기타네트는 지난 2개월 동안에만 600만원 안팎의 고급 기타 60여대를 판매, 약 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악기 전문유통업체 스쿨뮤직 역시 지난 2개월간 200만원 이상의 고급 기타 40여대를 판매했다.
고급 기타의 주요 구매자가 기존 전문연주자를 벗어나 수집가와 투자자 등으로 확대됨에 따라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기타네트의 김재홍 마케터는 “고급 기타를 미술품과 같이 투자목적으로 구입하는 사례 등이 늘고 있다”며 “최근 실제 구매가가 2000만원 수준이던 한정판 모델이 경매를 통해 1억5000만원에 팔리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급 기타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해외 유명업체들의 한국시장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최고급 기타로 인정받는 미국 펜더는 최고급 제품만 취급하는 ‘커스텀 숍 쇼룸’을 이날 서울 신사동에 열었다. 이탈리아와 독일, 일본에 이어서 세계에서 4번째다.
이와 관련, 펜더의 리처드 맥도널드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은 “한국 기타시장의 잠재력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며 “특히 단순한 연주용을 넘어서 수집과 투자목적의 고급 기타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yhryu@fnnews.com 유영호기자
■사진설명= 국내 기타리스트 신중현씨(오른쪽)가 15일 세계적인 기타업체 펜더로부터 아시아인 최초로 맞춤기타를 헌정받았다.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타 헌정식에서 리처드 맥도널드 펜더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이 신씨에게 기타를 건네고 있다.
/사진=서동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