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평산 987억 유증 물량에 급락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5 17:46

수정 2009.12.15 17:46



평산이 유상증자에 따른 물량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주가가 급락했다.

15일 주식시장에서 평산은 전일보다 9.59%(2550원) 하락하며 2만4050원까지 주저앉았다.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전일 평산은 보통주 420만주, 98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평산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성된 자금은 모두 부채를 상환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3·4분기 기준으로 298% 수준인 부채비율은 130%대로 떨어져 펀더멘털 개선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1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일시에 부채 상환에 쓸 경우 연간 110억원가량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게 회사 측 분석이다.


그러나 시장의 시각은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이자비용을 크게 낮추더라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내년 한 해 벌어들인 이익의 대부분을 이자를 갚는데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그것이다.
게다가 시장 일부에선 운영자금 문제까지 거론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증권 김보영 연구원은 “3·4분기 기준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적자이고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에도 영업이익은 230억∼25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여 유상증자로 이자비용을 대폭 낮춘다고 하더라도 200억원대 중반에 이르는 이자비용을 감당할 정도”라며 “중장기적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하지만 당장 주가에 호의적으로 작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역시 자회사 실적 회복이 더디고 전 세계적으로 발주가 감소되고 있는 풍력 업황 등을 고려할 때 평산의 목표주가를 지난 8월에 제시한 2만100원, 투자의견은 ‘중립’을 그대로 유지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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