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매출은 2000억원을 넘길려고 해요. 내년엔 액토즈가 ‘4N 1C(NHN, 넥슨,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와 함께 게임업계 선두 그룹에 나란히 서 있는 걸 보게 될 겁니다.”
김강 액토즈소프트 대표는 스스로를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2007년 취임 당시 3년 내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했는데 그 목표를 지켰기 때문이란다. 액토즈는 장수 게임 ‘미르의 전설2’의 중국발 인기에 힘입어 올 3·4분기까지 누적매출 1042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누적매출 1000억원을 넘긴 것. 4·4분기가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올해 총 매출은 1600억원선이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액토즈소프트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회사는 아니었다. 지난 2006년만 해도 매출 298억원, 영업손실 39억원을 기록하던 그렇고 그런 업체였다. 그런데 김강 대표가 취임한 이후 2007년 516억원, 2008년 933억원으로 매년 최대 실적을 갱신했고 마침내 올해 ‘1000억 클럽’의 6번째 멤버가 됐다. 취임 당시 매출 1000억원을 강조했던 건 게임회사 내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규모의 경제’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성장을 “직원들의 조직문화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본부에서 일하는 최고결정책임자(CEO)와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최고기술책임자(CTO) 같은 ‘C레벨’들은 직원들의 ‘서포터’일 뿐이란 것. 액토즈는 철저한 분권 체제로, 각 스튜디오별 실적대로 수익이 분배되고, 회사 대표는 각 스튜디오별 권한을 조율할 뿐이다. 사실상 몇 개의 회사가 모여 만들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는 “각 스튜디오마다 CEO가 있는 셈”이라며 “그 같은 책임제가 직원들을 분발하게 하는 요인이자 최대 실적의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올해의 호실적은 상당 부분 환율 덕을 본 게 사실이다. 더구나 주력 매출원인 ‘미르의 전설 2’의 비중이 88% 정도로 압도적이라는 약점도 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앞으로 6개월 동안 액토즈가 준비해 온 전략게임들을 집중 출시할 것”이라면서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가 액토즈가 도약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 분기마다 새로운 히트 상품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모든 게임이 대박을 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한 개 정도의 대박, 하나의 중박, 두세개 소박 등 매출이 포트폴리오식으로 구성되는 게 바람직할 거라 생각해요. ‘3할 타자’라고 하면 못 치는 타자는 분명 아니잖아요.” 올해 ‘A3리턴즈’와 체감형 게임 ‘엑스업’을 국내 게임시장에 내놓은 액토즈는 곧 캐주얼 게임 ‘오즈페스티벌’과 ‘아쿠아쿠’를 선보인다.
웹게임인 ‘종횡천하’ 등 포트폴리오를 갖춰가고 있다.
김강 사장이 생각하는 액토즈의 벤치마크 상대는 닌텐도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다. “앞으로 액토즈가 만들면 다르다는 생각을 게이머들이 하도록 만들겠습니다. 그러면 3000억, 4000억원 매출이 자연히 이뤄지겠죠.”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