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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어린이들“산타 할아버지,아빠 직장 좀 구해주세요”

송계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5 18:15

수정 2009.12.15 18:15



【뉴욕=정지원특파원】 경기침체가 미국 어린이들의 ‘성탄절 환상’까지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지에 따르면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산타클로스에 대해 어린이들이 희망하는 선물(wish list)이 좋은 장난감이나 게임기가 아닌 ‘아빠의 일자리’와 생필품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널은 “경기침체 이전에는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게임기나 MP3, 노트북 컴퓨터 등을 성탄절 선물로 희망했지만 이제는 신발이나 안경 등 생필품을 선물로 바라는 어린이들이 부쩍 늘었다”며 “일부 아이들은 실직한 아빠가 직장을 찾는 것이 올 성탄절의 희망 사항이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한 예로 미국 시카고 외곽의 쇼핑몰에서 성탄절 때마다 산타클로스로 일해 온 로드 리머스머(56)는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성탄절 선물로 양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아이들에게 농담했는데 실제로 올해에는 양말을 선물로 원하는 아이들이 상당수에 달해 그런 농담도 못하게 됐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어린이들을 겨냥해 산타클로스에게 편지를 쓰게 하는 마케팅을 매년 펼치고 있는 성탄절 용품업체 ‘산타클로스 하우스’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부모의 직장을 언급하는 어린이들이 많았다”며 “어떤 어린이는 ‘우리 집에서 쫓겨나지 않고 살게 해 주세요’라고까지 얘기했다”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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