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미소금융재단 출범,연4.5%내외 5000만원 대출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5 21:09

수정 2009.12.15 21:09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 등 제도권 금융사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서민들에게 무담보로 사업자금을 빌려주는 ‘미소금융(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은 15일 민간 출연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삼성미소금융재단 출범식을 갖고 경기 수원시 팔달문시장 내에 1호점을 열었다. 14명의 직원으로 출범한 삼성미소금융재단은 계열사들이 향후 10년간 300억원씩 출연하는 총 3000억원을 재원으로 운영된다.

이날 개소식에는 김문수 경기도 지사, 진동수 금융위원장, 김승유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이순동 삼성미소금융재단 이사장, 이수빈 삼성생명회장,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 등 정부와 금융계,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 등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미소금융사업에 기업이 참여한 첫사례라는 점에서 언론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참석자들은 개소식 후 재단 2층 고객지원센터에서 가진 간담회자리에서 미소금융 사업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사업의 조기 안착을 위해서는 단순한 금융지원뿐 아니라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서민들이 자활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줌으로써 초기에 성공사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승유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은 “창업 자금 지원 등 단순한 금융지원뿐 아니라 경조사까지 챙겨 줄 수 있는 토털서비스 개념이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미소금융에 있어 중요한 건 지원 금액의 규모만이 아니다. 장사가 되지 않고 실의에 빠졌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격려하고 조언해주는 정서적 지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1호 재단을 출범시킨 삼성 측의 노력에도 감사를 표했다.

그는 “삼성이 갖고 있는 재단운영의 노하우와 네트워크의 접목이 미소금융의 성공모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형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도 큰 만큼 삼성이 성공의 기틀을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을 시작으로 현대·기아차, SK, LG, 포스코, 롯데 등 6대 그룹에 속하는 다른 기업들도 조만간 미소금융 사업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미소금융재단은 개인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소득, 저신용 계층이 대출을 신청하면 창업지원 교육과 사업 컨설팅 등을 거쳐 대상자를 선정해 연리 4.5% 내외로 5000만원 한도에서 대출해 줄 예정이다.
삼성 측은 1호점 외에 앞으로 4∼5개 지점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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