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K7-그랜저,준대형시장 한판 붙는다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5 21:17

수정 2009.12.15 21:17

국내 준대형 럭셔리 자동차 시장을 놓고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한판 붙는다.

기아차가 준대형 럭셔리 세단인 ‘K7’을 출시하자 현대차가 ‘그랜저’ 페이스 리프트(부분변경)로 맞불을 놓았다.

풀 체인지(완전변경)를 불과 10여개월 앞두고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내놓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자동차 업계는 국내 준대형 시장을 놓고 형제 간인 ‘그랜저’와 ‘K7’이 혈투를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15일 그랜저 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더 럭셔리 그랜저’를 출시, 판매에 들어갔다.

이번에 출시된 ‘더 럭셔리 그랜저’의 가장 큰 특징은 범퍼와 램프, 라디에이터 그릴, 머플러 등 외관이 변경됐다는 점이다.


또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사이드 커튼 에어백이 기본 장착(가솔린 모델)됐으며 발광다이오드(LED) 라이트가이드가 적용된 헤드램프, 아웃사이드미러 퍼들램프, 폴딩키 등도 새롭게 적용됐다.

특히 수입 명차들이 주로 채택하고 있는 알칸타라 패키지를 새롭게 적용, 고급스러움을 한층 높였다.


‘더 럭셔리 그랜저’의 가격은 △Q240 2713만∼2891만원 △Q270 2985만∼3403만원 △L330 3592만∼3978만원으로 기존 모델보다 평균 70만원가량 올랐다. 알칸타라 패키지 모델은 3427만∼4018만원이다.

현대차가 이처럼 ‘그랜저’를 보다 더 고급스럽게 설계한 것은 기아차 ‘K7’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가격 역시 ‘K7’을 염두에 뒀다.

기본 장착된 VDC와 사이드 커튼 에어백 가격만 142만원(기존 모델 옵션 가격 기준 VDC 67만원, 사이드 커튼 에어백 75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더 럭셔리 그랜저’모델은 사실상 ‘K7’을 타깃으로 삼았다.

‘그랜저’와 ‘K7’은 같은 엔진(K7 VG350 제외)은 사용하고 있지만 마력과 최대토크, 공인연비는 ‘K7’이 조금 앞선다.

또 ‘K7’에는 웰컴시스템, 댐퍼, 크루즈 컨트럴, 차로이탈 경보장치(LDWS), 열선 스티어링 휠,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TPMS), 하이테크정보표시 등 ‘그랜저’에는 없는 고급사양이 더 장착돼 있다.

‘K7’은 출시 이후 현재 1만2500여대가 계약됐으며 ‘더 럭셔리 그랜저’는 3500여대가 사전 계약된 상태다.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사진설명= (왼쪽) 현대차가 지난 2005년 4세대 그랜저 출시 이후 처음으로 외관 디자인을 변경하고 내장 디자인을 고급화한 '더 럭셔리 그랜저'를 16일부터 시판한다. 모델들이 15일 서울 현대차 서울 대치지점에서 제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 지난달 24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아차의 준대형 세단 'K7' 공개행사에서 모델들이 신차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해 보이고 있다.

/사진=서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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