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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원톱 CEO’가 7개 사업부 총괄.. 스피드경영 업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5 21:47

수정 2009.12.15 21:47



15일 삼성전자가 다시 1년 만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날 발표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최지성 삼성전자 완제품(DMC)부문 사장을 단독 최고경영자(CEO)로 내세운 '깜짝 승부수'다.

삼성전자가 최지성 사장을 앞세운 '원톱 체제'로 전면 전환해 스피드경영에 가속을 붙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로써 올 초 삼성 정기인사 이후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이 DMC 부문과 부품(DS) 부문으로 나눠 삼성전자를 이끌던 '투톱시대'가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막을 내리게 됐다.

삼성전자 경영의 '투톱'을 이루던 이윤우 부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다. 지난 2008년 5월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른 이 부회장은 2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삼성전자 대표이사직에서 하차하게 됐다.


결국 삼성전자는 지난해 윤종용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시절의 원톱체제와 복수 사업부 조직으로 전면 복귀하는 모양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윤우 부회장이 맡았던 DS부문을 DMC부문과 통합·재편해 7개가량의 사업부조직으로 통합, 재편하게 된다. 현재 DS사업 부문은 4개 사업부를, DMC사업 부문은 6개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디지털카메라 분야 계열사인 삼성디지털이미징을 흡수 통합키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지털이미징을 내년 4월 공식 통합하게 된다.

삼성전자의 조직개편 내용은 16일 공개된다. 일단 재편되는 삼성전자의 7개가량의 사업부는 반도체사업부(메모리+시스템LSI),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액정표시장치(LCD)+스토리지사업부, 무선+네트워크사업부, 컴퓨터시스템+디지털프리린팅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디지털이미징사업부 등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 사장은 단독 CEO로서 7명가량의 사업부장을 총괄 지휘하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최 사장은 평소 소신에 맞게 TV, 휴대폰, 반도체, LCD, 생활가전, 디지털카메라 등 사업을 '동반 일류화'하는 경영전략을 강력하게 구사해 세계 1위 품목을 대거 늘려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원톱 시스템'은 의사결정 속도를 한층 높여 '스피드 경영'을 가속화할 것이란 평가다.

그간 삼성전자는 사장단 공동 경영과 투톱 시스템 아래서 생산라인 신증설 투자와 인수합병(M&A) 등 중대한 의사결정 시 속도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원톱 시스템의 또다른 장점은 사업조직 간 독립성을 높여주는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점이다. 종전 삼성전자의 '투톱 시스템'의 경우 완제품 부문과 부품부문으로 나뉜 탓에 상호 소통이 다소 원활치 않아 '따로 국밥'식의 부조화 현상이 허점으로 발견되곤 했다.

일각에선 이번 삼성전자의 원톱 시스템이 오너경영을 염두에 둔 '사전 터다지기'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삼성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난 이재용 전무가 삼성그룹의 경영 전면에 나서기 위해 주력 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영라인 슬림화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재용 전무는 이번 인사를 통해 부사장 승진과 동시에 최고운영책임자(COO)까지 맡아 최지성 사장과 긴밀한 교감을 나누면서 삼성전자 사장 간 이견 조정과 투자 중복 해소 등 실질적인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하는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원톱시스템은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는 장점이 있다"면서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가 최지성 사장을 원톱 CEO로 또다른 도약을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사진설명= 삼성그룹이 15일 대폭의 사장단 쇄신인사를 통해 2년여 동안 해외 순환근무를 하던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시키는 등 '오너 경영시대'에 한발 다가섰다. 서울 서초동 본사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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