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AM-OLED·플랜트·엔지니어링 키운 경영진 파격 승진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5 22:21

수정 2009.12.15 22:21



삼성그룹 내에서 올해 최고 히트사업인 AM OLED사업을 인큐베이팅한 김순택 삼성SDI 사장은 부회장(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으로 승진, 주목받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까지 계속된 삼성SDI의 브라운관사업 구조조정 등으로 최악의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에서 이번 승진인사가 감격스러울 정도다. 당시만 해도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김 사장은 끈질기게 연구개발을 지속해 일본에서도 실패한 AM OLED의 세계 최초 대량생산 및 상업화에 성공, 삼성 디스플레이사업의 미래 먹을거리를 창출해냈다.

'삼성 재무통'으로 알려진 최도석 삼성카드 사장(60) 역시 이 전 회장의 신임을 바탕으로 부회장 반열에 올라 금융계열사들을 총괄하게 된다.

올해 초 삼성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채 1년이 안 돼 승진한 최 부회장은 전문가형 CEO로 잘 알려져 있으며 삼성카드 재무건전성을 크게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평이다.


올해 80억달러(9조3000억원) 해외 수주신화를 일군 삼성엔지니어링 수장들의 비상도 눈부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이 지난해 달성한 사상 최고 수주 실적보다 무려 15억달러나 많은 기록을 단 1년 만에 갈아치웠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공장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으면서도 오직 기술력만으로 이같은 실적으로 일궈냈다는 점이 기술 지향적인 삼성그룹 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같은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 받아 정연주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규모가 더 큰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겨 사장(건설 부문장) 자리에 올랐다. 사실상 승진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또 정통 '삼성엔지니어링 맨'으로 불리던 박기석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외에 삼성전자의 신종균 무선사업부장 부사장은 사장으로, 조수인 부사장은 반도체 사업부 메모리 담당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이들 모두 휴대폰, 반도체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는 데 앞장 선 인물들이다. D램 반도체 집적화에 핵심 역할을 한 김기남 부사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실적 부진에 따른 인적 쇄신도 이뤄졌다. 확실한 고수익 사업을 찾지 못해 고전했던 조선 분야에선 김징완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고, 이상대 삼성물산 대표이사 부회장은 규모가 작은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겨 고문 역할을 하게 됐다.


삼성 관계자는 "차세대 성장사업 및 수익사업을 주도한 경영진 위주의 구도로 재편하는 철저한 사업 분야별 성과 위주 인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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