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두바이에 부동산 ‘바겐 헌터’ 등장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6 13:48

수정 2009.12.16 13:48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두바이에 부동산을 싼 값에 매입하려는 ‘바겐 헌터’들이 등장하고 있다. 두바이 경기가 더 이상 나빠지기보다는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가격이 뚝 떨어진 두바이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두바이 부채에 대한 국제적인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도 자산 투자자들이 두바이 부동산을 매입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자산가격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몇년의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금이 두바이 부동산을 매입하기에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저널에 따르면 지난 2002년 두바이가 부동산 시장을 개방한 이후 낮은 규제와 공격적인 투자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몰려들며 부동산 가격은 지속적인 오름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바이 부동산 가격은 지난 2008년 정점을 기록한 뒤 경기침체와 외국인 자본 유출, 채무불이행 등 악재로 하락세로 돌아서 현재는 최고가대비 50% 가량 떨어진 상태다.


두바이 사업가 오베이드 모하메드는 최근 고급빌라 4채를 170만달러에 사들였다. 부동산 경기가 가장 좋을 때 330만달러를 지불해야 매입할 수 있었던 빌라들이다.

그는 “두바이는 세계에서 매력적인 도시 가운데 하나”라면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다 해도 뉴욕이 뉴욕인 것처럼 두바이는 두바이인만큼 투자할 물건이 나오면 추가로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의 가장 큰 부동산 중개업체 베터홈의 톰 벙커 컨설턴트는 “두바이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치고 오름세를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벙커 컨설턴트에 따르면 한때 100만달러에 거래되던 팜 주메이라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의 경우 70만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85만달러로 회복했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두바이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은 단기차익보다는 정착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지난 10월 두바이 부동산 가격이 향후 18개월동안 30%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던 투자은행 UBS는 투자의견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kkskim@fnnews.com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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