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꼽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16일 한국을 찾았다.
시진핑 부주석이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2005년 저장성 당서기 시절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중국 국가부주석이 방한한 것은 1998년 4월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부주석 이후 11년만의 일이다.
시 부주석은 이날 전세기 편으로 50여명의 수행원과 함께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신각수 외교통상부 제1차관과 오는 28일 부임할 예정인 류우익 주중대사의 영접을 받고 서울 시내 호텔로 이동했다.
시 부주석은 17일에는 청와대를 찾아 이명박 대통령과 조찬을 함께 하며 북핵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대통령 예방 후에는 김형오 국회의장과 만난 뒤 정운찬 국무총리와 회담에 이어 만찬을 함께 할 계획이다.
한편 시 부주석은 지난 2008년 3월 제11기 전국인민대표자대회 1차 회의에서 부주석으로 선출돼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있다. 관례대로라면 후진타오의 뒤를 이이 중국 제5대 지도 집단의 핵심 인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부주석은 현재 중국공산당 서기처 서기이며 중국공산당 당교(黨校) 총장이다. 이제 남은 것은 중국 최고 지도자에게 필수적인 군사 업무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기 위한 중앙군사위 제1부주석 자리인데 이 점에서도 두터운 군부 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시 부주석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 부주석은 지난 2월 멕시코를 방문했을 때 “국제 금융 위기 과정에서 중국은 13억 인구의 먹고사는 문제를 기본적으로 해결했고, 이는 전 인류에 대한 가장 위대한 공헌이다”며 “배 부르고 할 일 없는 일부 외국인들이 우리 문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간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첫째 혁명을 수출하지 않았고, 둘째 기아와 빈곤을 수출하지 않았으며, 셋째 당신들을 괴롭히지 않았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평소 언행이 신중하기로 정평이 나 있던 시 부주석의 이날 발언은 서방 국가의 이른바 ‘중국 때리기’에 대한 정면 돌파를 의미한 것으로 평가됐다. /star@fnnews.com김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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