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개미들 중국기업 ‘이유없는 사랑’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6 17:34

수정 2009.12.16 17:34



‘중국 상장기업에 묻지마 투자 주의보가 내렸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개인투자자들의 매매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개인들이 주로 단기투자에 치중하다 보니 자칫 ‘묻지마 투자’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중국식품포장은 전일보다 0.14%가 오른 7070원으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중국식품포장은 지난 14일과 15일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며 단숨에 주가가 5000원대에서 7000원대로 올라섰다.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나타난 최근의 주가 상승세는 지난 10∼15일 개인투자자들이 나흘 연속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팔자’에 치중했고 기관들은 지난달 27일 이후 중국식품포장 주식을 단 한 주도 매매하지 않았다.

지난 4일 상장된 중국엔진집단도 이날 3.10% 하락했으나 15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한가를 친 배경을 보면 특별한 재료는 없었으나 개인들은 189만주가량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투신권을 제외한 기관, 외국인 등은 모두 순매도했다.

중국엔진집단의 경우 상장 이후 투자자별 매매 추이를 보면 개인들이 530만주 정도로 기관(390만주), 외국인(60만주)을 훨씬 앞서고 있다. 연합과기도 개인들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관이나 외국인의 경우 중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 판단이 보수적이나 개인들은 시황에 따라 단기매매를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자칫 묻지마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상장한 연합과기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는 단 한 건도 없다. 중국엔진집단도 기업공개(IPO)를 주관한 신한금융투자의 회사 소개서와 한화증권의 탐방 보고서가 고작이다. 이외에 올 3월 상장한 중국식품포장도 보고서가 두건밖에 되지 않는다.


중국기업 분석이 없는 것은 지리적으로 멀고 극히 일부 회사만 국내에 투자설명회(IR)팀을 두고 있어 회사 관련 정보 접근에 한계가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일부에선 회계 투명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


여기에 보고서를 내기 위해 발품을 팔 만큼 증권사 수익에 미칠 영향도 크지 않다는 점도 중국기업 분석에 소극적인 이유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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