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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단체 이번도 낙하산 인사?



대한건설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등 건설단체가 최근 수장 교체와 임원 선임을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들 단체의 상근부회장이나 감사 등 임원은 관례적으로 정치권이나 국토해양부 출신이 차지하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하마평이 무성하다. 이에 따라 ‘낙하산’ 논란마저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임기가 만료된 대한전문건설협회 최정기 부회장 후임으로 국토부 유영창 한강홍수통제소장이 거론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미 내정됐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유 소장은 기술고시 16회 출신이며 ‘물 박사’로 불릴 만큼 수자원·상하수도 분야의 전문가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지난해 한나라당 국회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뒤 복귀한 박덕흠 회장과 서울, 부산, 대전 등 시·도 회장간 ‘이전투구’식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후임 부회장의 입지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도 이달 중 공석이 될 전망이다. 국토부 출신의 유승화 현 부회장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경남 거제시장 출마를 위해 임기 1년을 남기고 부회장직을 그만둘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유 부회장은 사직서를 이미 제출한 상황이며 이사회와 총회를 거치면 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차기 대한건설협회 부회장으로 누가 임명될 것인지를 놓고 안팎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박상규 상임위원과 권진봉 국토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이 하마평에 오른 가운데 일각에선 정치권에서 내려 올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건설공제조합은 장동걸 감사의 임기가 내년 2월로 만료됨에 따라 관례대로 정치권 등에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중소 주택건설업체 모임인 대한주택건설협회는 현 회장이 회사 경영문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2심 선거공판이 이달 말로 예정돼 있어 확정 판결이 날 경우 새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지금은 김충재 금강주택 대표가 협회 회장직을 임시로 맡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형이 확정되면 3개월 이내에 임시총회를 열어 새 회장을 뽑아야 하지만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회원사 부회장단 중 한명을 회장으로 추대해 남은 임기동안 회장직을 수행토록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