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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도 ‘짐승’에 점령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6 21:36

수정 2009.12.16 21:36



올 한 해 연예계를 강타한 ‘짐승돌’이 ‘짐승마케팅’으로 변신해 유통가로 확산되고 있다.

2009년 방송가의 화두인 ‘짐승돌’은 이전의 예쁘고 귀여운 아이돌그룹 이미지와 달리 야성적인 매력을 지닌 아이돌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짐승은 동물이나 남자를 비하할 때 쓰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지닌 표현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짐승돌’이 야성적이고 남들과는 다른 강력한 매력을 지닌 사람 또는 물건 앞에 붙이는 수식어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짐승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 리퍼블릭은 이달 초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0% 수딩 젤’의 단종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올 여름 바캉스 시즌에만 한정 생산·판매할 예정이던 이 제품은 유명 화장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짐승젤’이라는 애칭으로 입소문이 나며선 불티나게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제품은 자사 온라인 쇼핑몰 및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네 차례 품절 사태를 기록했다. 출시 후 현재까지 약 9만5000개가 판매됐다. 짐승젤 5차 생산물량도 각 매장에서 품절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짐승남’ 모델을 활용한 제품 간접광고(PPL)도 활발하다. LG패션 마에스트로는 인기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길들여지지 않은 야성미를 부각시킨 ‘짐승남’ 이병헌의 의상을 특별 제작·판매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병헌이 드라마에서 선보인 비즈니스 캐주얼 룩과 광고 촬영 때 입은 의상, 액세서리 등이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제품 출시 전 ‘아이리스’에서 이병헌의 차로 깜짝 공개된 기아자동차 ‘K7’은 이미 사전예약대수만 8000대를 훌쩍 넘겼다.


금강오길비 이기행 이사는 “위기와 시련의 시기에는 강한 힘과 생명력을 지닌 남성이 요구된다”며 “‘짐승마케팅’은 경쟁이 치열한 현대사회에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셀링 포인트(selling point)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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