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강일선특파원】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S&P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재정적자가 당초 국내총생산(GDP)의 8.3%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국제유가의 급등에 힘입어 러시아 재정수입이 늘어나 내년까지는 적자폭이 적어도 GDP의 1∼2% 선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러시아의 신용등급도 상향 조정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석유수출은 러시아 재정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S&P는 이어 2012년께 국제유가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러시아 재정도 흑자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그러나 러시아 루블화의 외환신용등급은 정크(불량)의 두 단계 위인 ‘BBB’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날 신용등급이 상승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서 외화조달 금리가 200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브라질의 외화조달 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러시아의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은 지난달 25일 올해 재정적자가 GDP의 6.9%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최대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는 지난해 말 이후 국제유가 급락으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재정적자에 직면하게 됐다.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3·4분기에는 6.9% 하락했다. 이는 2·4분기의 마이너스 10.9%보다는 다소 개선된 것이나 여전히 침체가 심각한 수준에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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