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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를 찾아서] 조병준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23 17:35

수정 2009.12.23 17:35



올 한 해 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펀드 중 하나가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칭기스칸펀드’다.

22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시장 평균보다 25%포인트나 초과하는 최상의 성과를 거뒀다. 최근 1·3·6개월 단위로 수익률을 쪼개 봐도 전체 운용사 가운데 상위 10% 안에 드는 고른 성적이다.

칭기스칸펀드는 지난해 6월 출시됐을 때 설정액이 10억원 미만에 불과했지만 펀드환매 열풍 속에서도 올 들어서만 12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입소문을 타고 개인 자금이 급속히 들어온 덕이다.



사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일반인에게 다소 낯선 운용사다. 지난해 6월 IMM투자자문이 운용사 허가를 받으면서 트러스톤자산운용이란 이름으로 자산운용업계에 발을 내디디며 처음 공모형으로 내놓은 펀드가 바로 칭기스칸펀드였다.

IMM투자자문은 연기금, 금융기관, 보험사 등 기관의 자금을 운용하는 자문사로 기관투자가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으로 간판을 바꾼 후에도 꾸준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현재 2조5000억원 규모의 기관 자금을 운용하며 올해 수익률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칭기스칸펀드가 ‘펀드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은 바로 조병준 주식운용본부장이다.

조 본부장은 이 같은 칭찬에 손사래를 친다. 그는 “특정인의 일방적인 의견에 따라 주식 매매가 이뤄지는 게 아니라 다양한 브레인스토밍을 통한 공동의사결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모두의 공”이라고 말했다.

올 초 운용사 내부적인 인력이동으로 운용성과에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외부의 우려도 있었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성실한 리서치, 원칙이 지켜지는 시스템, 활발한 의사소통 등이 버팀목이 됐다.

그는 “예상 밖의 플러스 알파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은 기업, 하지만 밸류에이션 지표가 시장 대비 현저히 낮은 기업을 1차로 고르고 직접 발로 뛰어 업종 내 시장상황, 경쟁구도, 향후 전망 등을 고려해 옥석 가리기를 하면 이런 기업들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짧게는 1년, 길게는 2∼3년 후 의외의 수익을 안겨준다”고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칭기스칸펀드에도 그런 종목들이 몇 종목 있다고 귀띔했다.

조 본부장이 펀드매니저의 길에 들어선 것은 2005년이다. 1998년 장기신용은행에서 사회 첫발을 내디딘 이후 2000년 신영증권에서 6년 동안 금융섹터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펀드매니저로서의 활동을 찾던 중 IMM투자자문 황성택 대표의 운용철학에 반해 흔쾌히 이직을 결심했다.

그는 “애널리스트가 자신의 의견을 파는 직업이라면 펀드매니저는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직업으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역할”이라며 “모든 섹터에 대한 기초지식과 전문지식을 습득해 이상적인 화음이 나올 수 있는 조합을 만든다는 점에서 훨씬 영역이 넓고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펀드환매 열풍에 대해 조 본부장은 “세계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자산 비중을 계속 늘려가야 하고 특히 펀드는 장기적인 재테크 수단의 하나로 재산증식에 유용한 수단”이라며 “펀드 운용사의 장기성과를 참조하고 변동성이 지나치게 큰 펀드는 피해 투자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사진설명=트러스톤자산운용이 지난해 6월 내놓은 '칭기스칸펀드'는 경이적인 수익률로 올 한 해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운용을 맡고 있는 조병준 주식운용본부장은 "국내에서 펀드매니저의 수명이 짧은 게 사실이지만 백발이 성성할 때까지 운용을 할 수 있는 매니저가 되고 싶다"며 "운용의 색깔을 키울 수 있도록 장기투자문화가 정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