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출시대] 원전 이용률 93.3% 세계1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27일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자로 '한전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함으로써 우리나라는 원전 역사 30여년 만에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원전 59기를 운영 중인 세계 2위의 원전 대국 프랑스를 제치고 우리나라가 최종 사업자로 낙점된 이유는 무엇보다 원전 이용률과 직결되는 최고의 운영능력과 30여년간 축적된 노련한 원전기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1978년 고리 1호기 원전을 첫 가동한 이후 올해까지 모두 20기를 운영하면서 단 한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전성'도 담보됐다는 평가다.
UAE 원전사업 발주처인 UAE 원자력공사 모하메드 함마디 사장은 "한전 컨소시엄이 보여준 세계 수준의 안전성과 UAE 원전사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입증된 능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원전 이용률 93.3%, 세계 1위
지난해 우리나라의 원전 이용률은 93.3%로 세계 평균 원전 이용률인 79.4%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는 미국보다 3.4%포인트, 프랑스에 비해 17.2%포인트, 일본보다는 무려 34.1%포인트나 높은 실적으로 6기 이상 원전을 보유한 16개국 중 원전 이용률 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원전 이용률이 설비의 건전성과 운영인력의 우수성 등 원전 운영기술 수준을 평가하는 직접적인 척도임을 고려할 때 한국의 '원전 운영 우수성'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와 있다는 얘기다.
국내 20기 원전의 이용률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약 600억원의 경제적 이익이 발생하고 이에 해당하는 발전량은 2500억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를 태워 생산한 전력량과 맞먹는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국내 원전이 우수한 운영실적을 기록할 수 있는 요인은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의 상업운전 이후 축적된 운영경험과 지속적인 인적실수 방지, 노후설비 개선, 고장정지 유발기기 관리 등 원전 운영방법을 다각적으로 개선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기술·공기·가격' 3박자 경쟁력 확보
세계 원전산업은 1979년 미국의 스리마일섬(TMI) 원전과 1986년 옛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계기로 주요 국가들이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해 침체기를 맞았다.
반면 우리나라는 고리 1호기 원전을 100% 미국 기술로 건설한 이래로 30여년간 지속적으로 원전 건설을 추진한 결과 풍부한 건설 경험과 우수한 기술인력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한국표준형 원전 건설과 신형 경수로(APR1400) 개발 등 원전 설계부터 제작, 건설 및 운영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고유기술을 확보해 95%의 기술자립을 이뤄내는 등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또 반복된 원전 건설로 인해 축적된 경험과 기술은 다른 나라에 비해 원전 시공기간을 최대 1년 이상 앞당기는 '공기 단축 공법'을 개발하는 밑거름이 됐다.
우리나라 원전은 가격 면에서도 두드러진 경쟁력을 나타냈다.
이번 입찰경쟁에서 경합을 벌였던 프랑스 EPR는 킬로와트(㎾)당 건설단가가 2900달러인 데 비해 APR1400은 2300달러에 불과했다. 일본 ABWR도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2900달러였고 미국 AP1000은 3582달러로 가장 비쌌다. 발전단가도 APR1400이 ㎾h당 3.03유로인 데 반해 EPR는 3.93유로, ABWR는 6.86유로, AP1000은 4.65유로였다.
/[email protected] 최진성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