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새해 건설업계의 화두는 ‘공격 경영’이다.
3일 파이낸셜뉴스가 대형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올해 경영계획과 전문경영인의 신년사 등을 종합한 결과 건설사들은 주택부문과 국내 공공 및 해외부문에서 보다 더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벌이기로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글로벌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로 해외는 물론 국내 공사수요가 늘고 주택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건설사들이 앞다퉈 공격경영에 나서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건설사 간 공사 수주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형 건설업체는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경제 여건과 시장상황에 맞춰 공격경영을 위한 조직정비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삼성물산 공격경영 박차
건설업계의 맏형 격인 현대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격경영의 고삐를 더욱 죄기로 했다. 김중겸 사장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지난해 국내 공공부문에서 업계에선 최초로 연간 수주액 3조원을 돌파하는 등 강력한 영업력을 과시했다. 김 사장은 여기에 올해에는 신재생에너지사업과 녹색성장사업 등 신규사업 발굴 및 진출을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단행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기존 발전·담수부문을 담당하던 전기사업본부에 플랜트사업본부의 전력 및 원자력부문을 포함시켜 전력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본부장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격시켰다. 또 토목사업본부에 환경사업 분야를 포함시켜 공공사업 수주의 시너지 효과를 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말 정연주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을 전격 발탁해 보다 공격적인 국내·외의 건설시장 공략 채비를 갖췄다. 정 사장은 2003년부터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과감한 수주전략을 통해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을 5년 만에 3배나 신장시키는 등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정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기술직 출신 임원을 대거 영업부문에 발탁해 전진배치했다.
■GS건설·SK건설 해외 수주역량 강화
지난해 해외건설 부문에서 당초 목표치를 훨씬 초과하는 수주 실적을 올린 GS건설은 올해 해외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임원 인사를 통해 전사해외사업총괄(CGO)의 역할을 강화하고 플랜트 통합설계실을 신설했다. 특히 플랜트 부문에는 노정호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켜 플랜트 수주 경쟁력을 강화했다.
SK건설도 비교우위에 있는 해외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국내 토목사업 수주역량을 높이기 위해 토목사업부문장을 종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격시켰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국내 공공공사와 해외사업 수주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실상 본사 역할을 하는 서울 사무소를 인천 송도로 이전하는 만큼 서해안 시대를 여는 주역으로 다각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주택건설사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해외사업과 국내 토목사업 역량을 한층 더 키울 계획이다. 대우건설에서 해외사업과 토목 등 국내 공공사업을 이끌었던 박창규 사장의 공격적인 경영이 보수적인 롯데건설의 잠재적 능력을 깨울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우건설 내실경영으로 안정 유지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산업은행으로 주인이 바뀌는 대우건설은 올해 공격경영보다는 안정경영을 통한 내실다지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예년에 비해 승진폭을 대폭 줄이고 퇴직 임원을 늘리는 등 세대교체와 조직 슬림화에 초점을 뒀다.
대우건설의 한 임원은 “다시 주인을 맞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지만 지난 10여년 동안 많은 곡절을 겪은 만큼 올해는 경영스타일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안정적인 경영에 주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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