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전문가들은 1140원대까지 무너지면서 원 달러 하락속도가 점차 빨라져 1130원대에서 바닥이 형성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 대비 원화환율은 전날 대비 14.30원 하락한 1140.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130원대 후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이었던 12월30일 6.70원,올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9.70원 하락한 후 이날 14.30원 떨어지면서 3일 동안 30원 이상 하락했다.
환율이 이처럼 급락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증시 상승으로 국내 증시 동반 상승 가능성, 역외세력 중심의 달러 매도세, 환율의 추가하락을 우려한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달러 공급이 수요보다 많으면서 단기간에 환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역외세력이 원화 등 일부 신흥시장국 통화의 강세를 예상하고, 달러 매도-원화매수에 나서면서 환율이 하락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금융권에서는 새해 외환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지난해 연중저점이었던 1153.00원(2009년 11월18일, 12월4일)이 단숨에 깨지자 환율하락에 속도가 붙으면서 1130원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진우 NH투자선물 부장은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도 환율은 지난해 저점보다 좀더 낮은 데서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며 “(1140원선이 무너진 후) 다음 바닥은 1130원선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외환당국인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환율이 1150원선을 뚫고 내려간데 대해 쏠림이나 급등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무딩오퍼레이션 차원에서 개입을 간접 시사한 것이다.
외환시장 안팎에서는 이날 외환당국이 20억달러 가량을 매수하면서 환율의 급락을 막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개입이 가시화됐지만 외국계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환율의 추가하락을 점치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의 빠른 경기회복세와 조기 금리인상 등이 강한 환율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BNP파리바와 소시에떼제너럴 등 해외 투자은행들은 각각 올해 원·달러 환율이 각각 10%, 11%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고 도이체방크는 향후 3개월 환율 전망치를 1120원으로 제시했다.
한편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상승하지만 엔화가치는 달러를 비롯한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대외적으로 일본 제품과 가격경쟁력을 벌여야 하는 자동차 등의 가격경쟁력 약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본 도쿄 외환시장 기준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29일 91.73엔, 30일 92.08엔, 새해 첫날인 지난 4일 92.83엔으로 상승세다. 달러화 대비 엔화가 약세라는 의미다.
일부에서는 이처럼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이 정반대 흐름을 보이는 것은 역외시장에서 일본 엔화를 팔고 이 자금으로 한국 원화를 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며 원·달러 환율의 추가하락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mirror@fnnews.com김규성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