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SKT, 안드로이드폰으로 아이폰 돌풍 잠재운다..연내 12종 이상 출시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06 15:45

수정 2010.01.06 15:46


SK텔레콤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연내 12종 이상 대거 출시해, KT의 아이폰 돌풍을 잠재운다는 전략을 내놨다.

6일 SK텔레콤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채용한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XT-720’을 2월 중 선보이고, 이어 삼성·LG전자를 비롯해 HTC, 소니에릭슨 등 국내외 휴대폰 제조사들의 안드로이드폰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총 15종 이상의 스마트폰을 새로 선보일 계획인데 이 중 12종 이상 안드로이드 OS를 채용한 스마트폰으로 채우겠다는 것.

안드로이드는 지금까지 선보인 스마트폰용 OS중 가장 개방적인 OS로 평가받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이 휴대폰 자체를 개조하거나 통신업체가 원하는 응용프로그갬(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할 수 없도록 하고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반면, 안드로이드폰은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원하는대로 휴대폰의 기능을 개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특정 기업이 내부 전산시스템을 스마트폰에 탑재해 업무용으로 쓰고싶을 때 아이폰은 애플리케이션을 별도로 장착한 맞춤형 휴대폰을 만드는게 불가능하지만, 안드로이드폰엔 자유롭게 애플리케이션을 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 휴대폰이 KT의 아이폰 돌풍을 잠재울 수 있는 대항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드로이드폰으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같은 법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영업에 적극 나선다는 구체적인 전략도 세웠다.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폰 출시에 앞서 안드로이드폰에서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대량으로 확보하기 위해 6일부터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위한 T스토어 애플리케이션 공모전’을 벌인다.
또 국내 안드로이드 개발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1월 말과 3월 중순 두 차례에 걸쳐 ‘SK텔레콤 안드로이드 컨퍼런스’도 계획해놨다.

한편 SK텔레콤은 구글이 직접 안드로이드 OS를 내장해 개발한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국내에 출시할 수 있는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구글이 우리나라에 ‘넥서스원’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내부검토 이후 구글과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어 ‘넥서스원’의 국내 상륙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afe9@fnnews.com이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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