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6일 세종시 기업 유치와 관련, “수도권을 포함해 다른 지역에서 유치했거나 유치하려는 사업과 기능을 빼오지 말라”며 5대 원칙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5대 원칙에 부합되는 기업과 대학 등을 포함한 세종시 수정안을 예정대로 오는 11일 발표하기로 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기자오찬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이 A4용지 70여쪽 분량의 세종시 수정안 ‘초안’에 대한 주례보고를 받은 뒤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5대 원칙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신규사업 위주로 유치하고 현지의 고용에 기여하는 사업 위주로 유치하라”며 “세종시 인근지역 요구도 적극 반영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수도권과 다른지역에서 기업을 빼오지 않으면 기업 유치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검토한 대상이 (이 대통령의) 원칙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세종시 유치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세종시에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하는 신규사업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사업을 제안했으나 정부는 고용 및 지역 파급효과를 감안, 최소 2조원대의 투자가 요구되는 반도체나 액정표시장치(LCD)와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를 희망하고 있어 후자쪽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정 총리는 또 “이 대통령이 외자 유치를 염두에 두고 자족용지를 충분히 남겨둘 것을 강조했다”면서 “적어도 330만㎡(100만평) 이상은 남겨둬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시 수정안에 따른 자족용지가 1322만∼1487만㎡(400만∼450만평)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4분의 1 이상을 비워놓으라는 얘기다.
정 총리는 기업 유치 추진과 관련, “여러개의 기업이 지원을 해 현재 기업과 대학 유치가 90%정도 진전됐다”면서 “오는 11일 예정대로 수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며 수정안에는 기업과 대학 이름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을 밝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hjkim@fnnews.com 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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