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136조 매출-10조 영업이익’의 위업을 세웠다.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불황을 딛고 이룩한 놀라운 기록이다. 위기 때 더욱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삼성전자의 저력에 찬사를 보낸다. 한국 경제가 주요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위기에서 벗어난 데는 대기업의 공헌이 컸고 그 선두에 삼성전자가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4·4분기 국내외 연결기준으로 매출 39조원, 영업이익 3조70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삼성은 ‘현재’에 안주하면 안된다. 삼성은 1등의 함정을 경계해야 한다. 글로벌 전자시장을 주름잡던 소니의 명성이 저렇게 퇴색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승패는 안주하는 순간 뒤집어진다. 최 사장은 국내 아이폰 열풍에 대해 “충격이었다”면서 “국내 시장 1위인 우리를 반성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조업 중심의 삼성전자 역시 소프트웨어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플의 히트작 아이폰의 선풍적인 인기는 역설적으로 삼성전자가 달갑게 맞아야 할 회초리다. 시장을 창출하고 이끌어 가는 삼성 특유의 경쟁력이 한시도 멈춰선 안 된다.
최 사장이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역할론을 강조한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급변하는 시기에 이 전 회장의 미래를 보는 선견력이 큰 역할을 해왔다”면서 “경영진의 부족을 이 전 회장이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략적 선택에는 오너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평소의 지론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사실 오너 경영은 무한책임 아래 과감한 장기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실적에 얽매이는 전문경영인 체제와는 다르다. 삼성의 힘이 강한 오너와 유능한 전문경영인의 협력 시스템에서 나왔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