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 한화, 현대·기아차 등이 세종시 입주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신수종사업을 입주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SK 고위관계자는 “아직 특정 프로젝트를 확정한 것이 아니어서 정부에 구체적으로 제안한 단계는 아니지만 만약 입주를 할 경우 상용화를 앞둔 SK에너지의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SK측은 “현재로선 대덕에 2차전지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지만 상용화 단계에 들어가면 추가로 공장을 지어야 한다”며 “세종시에 입주한다면 배터리 공급계약 등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가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국방사업을 비롯해 태양광사업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연구개발(R&D)센터와 일부 생산라인 등을 세종시에 입주시키는 계획을 정부와 최종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 또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관련 공장 및 연구시설을 입주키로 결정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 밖에 웅진그룹은 웅진에너지와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등 계열사의 공장을 세종시에 증설하는 방안과 함께 그룹 차원의 통합 R&D센터 설립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정부에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하는 신규 진출 사업인 바이오시밀러(동등생물의약품) 사업의 세종시 입주를 제안했으나 정부가 추가 사업을 요구해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가 삼성 측에 요구한 발광다이오드(LED),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사업은 현실적으로 사업장을 옮기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사업은 정밀한 장비 설치, 유리기판 등 부품 공급, 제품 생산라인 안정화, 제품 테스트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사업부 이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LED 역시 지난해 4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합작회사인 삼성LED가 출범해 경기 수원, 기흥, 중국 톈진 등의 사업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라인의 이전이 힘들 것이란 반응이다. LED 업계 관계자는 “LED의 공정은 반도체와 비슷하다”며 “게다가 삼성LED는 휴대폰 및 LED TV용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를 중단하고 생산라인을 옮긴다는 게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hj@fnnews.com 윤휘종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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