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과열 초고속인터넷 스마트폰이 식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10 17:39

수정 2010.01.10 17:39



지난해 연말 이후 통신서비스업체들 간 초고속인터넷 시장 경쟁이 급속히 식고 있다. 11월 말 이후 휴대폰 보조금이 급증하면서 부담이 커진 통신업체들이 초고속인터넷에 투입할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있는 것.

그러나 비용부담 때문에 잠시 잠잠해진 것이란 점에서 언제든지 다시 붙붙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T, SK브로드밴드, LG텔레콤(옛 LG파워콤) 등 초고속인터넷 3사가 일선 대리점에 주는 수수료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지난해 시장경쟁이 정점에 이르렀던 9월의 경우 이들 3사가 대리점에 지원한 수수료가 신규고객 한 명당 최대 3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엔 수수료가 20만원 안팎으로 ‘뚝’ 떨어졌다.



경쟁적으로 제공하던 무료서비스도 수그러들었다. KT는 지난해 하반기 신규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가입자에게 6∼12개월짜리 무료서비스 혜택을 줬으나 현재 무료서비스 기간은 평균 4개월 정도로 줄었다.

SK브로드밴드, LG텔레콤의 무료서비스는 아예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들 업체는 3개월 정도 무료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더 이상 혜택을 주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초고속인터넷 마케팅 경쟁에 본격 뛰어들면서 9월 이후 경쟁사보다 3∼4배 정도 많은 월별 순증가입자를 유치한 바 있다. KT의 공세에 SK브로드밴드와 LG통신계열사들이 적극 대응에 나서면서 보조금 경쟁은 후끈 달아올랐고 아파트단지 게시판엔 이들 업체들의 보조금지원 내용 광고지가 빽빽하게 나붙곤 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부터는 KT를 선두로 업계가 일제히 비용 관리에 나서면서 시장 경쟁도 급속히 수그러들고 있다. 일선 대리점들에 따르면 현재 KT가 초고속인터넷 등 결합상품 가입에 지출하는 보조금은 지난해 한창일 때보다 50%까지 줄었다.

적자로 인해 비용부담을 느끼고 있는 SK브로드밴드나 통신 계열사 통합을 진행 중인 LG텔레콤 역시 때를 놓치지 않고 초고속인터넷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데 가세했다.

KT가 이처럼 초고속인터넷 시장 보조금 지출을 줄인 것은 지난해 11월말부터 급증하고 있는 휴대폰 보조금 때문이란 게 시장 안팎의 시각이다.

KT는 지난해 11월 말 아이폰 출시 이후 연말까지 20만대 정도를 팔면서 지출한 단말기 보조금이 7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응해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옴니아2’ 스마트폰에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이통3사의 보조금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결국 통신업체들은 초고속인터넷시장 출혈경쟁에서 발을 뺄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된 것.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휴대폰 보조금이 크게 늘면서 통신업체들이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통신 시장에서 마케팅 경쟁을 펼칠 동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 분야에서도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언제 다시 불이 붙을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최근 초고속인터넷 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완화된 것으로 파악하고 당분간 복잡한 통신 결합상품의 경품 지원을 어떻게 규제할지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이 유·무선 통신상품은 물론 방송·신용카드·자동차 등 여타 업계 상품과 결합·판매되면서 경품규제도 과거의 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