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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집값 상승’..올해도 통할까

이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오는 6월 2일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지방선거가 주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지방선거가 치러진 해에는 1998년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곤 집값이 연간 평균 10% 이상씩 올랐기 때문이다. 통상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선심성 개발 공약이 대거 쏟아져 나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한다.

하지만 올해는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후유증으로 경제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도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 집값이 예년처럼 급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지방선거의 해’ 집값 두자릿수 상승

1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방선거가 치러진 2002년과 2006년의 전체 집값은 연간 평균 16.4%, 11.6%씩 올랐다. 다만 1998년에는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12.4%가 하락했다.

특히 2002년과 2006년의 아파트값은 각각 22.8%, 13.5%나 올라 전체 집값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2006년의 경우 지방선거 당월인 6월 집값은 비수기인데도 한 달 동안 평균 0.5% 올랐고 선거 직전인 5월에는 1.0%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이 집값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5월과 6월의 평균 집값 상승률이 각각 0.1%, 0.0%였던 점을 감안하면 2006년의 상승폭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2002년에도 선거 직전인 5월과 6월 집값 상승률은 각각 0.6%,0.4%로 예년보다 상승폭이 컸다. 더구나 2002년의 경우 선거 직후인 7월(1.0%), 8월(1.7%), 9월(2.4%)에 집값이 더 많이 뛰었다.

지방선거가 치러진 해의 집값을 지역별로 보면 2006년의 경우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연간 평균 24.1% 오른 가운데 강남3구(강남 27.7%, 서초 26.0%, 송파 25.3%)는 각각 25% 이상 상승했다. 영등포(37.1%)와 강서구(35.7%)는 30% 넘게 올랐다. 경기 과천(53.8%)·파주(48.8%)·군포(44.5%)·의왕시(40.5%)와 일산 서구(43.6%)·동구(40.7%), 안양 동안구(40.9%)는 40% 넘게 급등했다.

2002년에도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연간 평균 30.8% 오른 가운데 한강 이남 11개구는 평균 35.2% 뛰었다. 수도권도 아파트값이 평균 29.3% 급등했다.

이처럼 지방선거가 치러진 2002년과 2006년의 집값이 초강세를 보인 것은 경기가 호황기였다는 점도 있지만 선거를 겨냥해 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서는 사례가 많은 데다 출마자들이 각종 개발계획 등 선심성 공약을 쏟아내면서 부동산 시장에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큰 영향 없을 것”

다만 올해는 지방선거가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008년 촉발된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후유증으로 아직도 경기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강화된 대출규제로 주택시장이 크게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가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통상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잡기 위해 선거 출마자들이 각종 개발 관련 공약을 쏟아내면서 부동산 시장에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올해는 경기 불확실성이라는 변수가 공약보다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집값이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이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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