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N모씨의 불만이다. N씨는 지난 9일 라운드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진 채 예약을 해두었던 경기도 용인시 코리아CC를 찾았다.
기록적인 폭설로 제설 작업이 여의치 않았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전날 골프장에 확인을 했더니 골프장 측으로부터 “그린의 눈은 다 치웠고 페어웨이도 다져 놓아서 플레이하는데 큰 지장은 없을 것이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와 보니 사정은 자신의 바람과는 딴판이었다.
다시 말해 라운드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코스 컨디션이었다는 것이다. 일순간 클럽 하우스 로비가 골프장 측의 얄팍한 상술을 비난하는 골퍼들의 성토장으로 변한 것은 당연.
N씨는 골프장 말만 믿고 현장을 찾은 골퍼들이 이구동성으로 “빙판길에 골프장 얘기만 믿고 어렵사리 여기까지 왔는데 참으로 허탈하다”며 “이것은 고객을 위한 서비스 마인드 실종이 빚어낸 웃지 못할 촌극이다”는 당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코리아CC에서 라운드를 한 팀은 4팀으로 조사 결과 모두 9홀만 돌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중부 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8개 골프장이 개장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골프장 중에서 전 임직원이 총동원된 제설작업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라운드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경기도 김포의 김포씨사이드CC, 경기도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와 수원CC는 사전에 예약자들에게 휴장을 통보함으로써 고객 불편을 원천 봉쇄했다.
당초 개장 예정이었던 골드CC는 팀수가 많지 않아 계열 골프장인 코리아CC로 고객을 넘기고 휴장했다. 수원CC 한 관계자는 “9일 개장에 지장이 없도록 제설작업에 박차를 가했으나 눈이 너무 많이 쌓여 한계에 부딪혀 금요일 오전에 휴장을 결정하고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태광CC와 스카이72CC도 예정대로 손님을 받았는데 코스 컨디션이 휴장 골프장과 별반 다를 바 없었던 태광은 9일 내장객이 10팀에 불과한 반면 그나마 레이크코스에 한해 플레이에 지장이 없도록 제설 작업을 마쳤고 문을 연 스카이72CC는 내장객 수가 30팀이나 됐다.
이 골프장은 연인원 700여명을 투입해 연일 제설 작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이런 상황하에서도 부득이 도중에 라운드를 포기할 경우 3∼4홀까지는 그린피 면제, 그 이상은 동계시즌 할인요금에서 홀별 정산을 하고 있다.
스카이72 오션코스 오방열 지배인은 “그린은 평상시에도 피복을 철저히 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고 그린 주변 반경 30m, 티잉그라운드와 IP지점 반경 30∼40m까지 눈을 완전히 치워 라운드에는 크게 지장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님을 맞을 만반의 준비는 골프장과 고객의 암묵적 약속이나 다름없다”면서 “만약 우리도 준비가 덜 됐더라면 사전에 휴장을 통보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대균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