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3D) 산업이 '2010 산업지도 재편'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해 벽두 영화와 TV업계를 강타한 3D 산업이 '21세기 골드칩'으로 부각되면서 정부는 물론 관련 업계들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장은 산업지도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증권가가 들썩이고 있다. 케이디씨, 티엘아이, 잘만테크 등 3D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업체들의 주가가 최근 '아바타 수혜주' '3D 수혜주'라는 이름으로 날개를 단 형국이다. 특히 3D 업체인 케이디씨의 경우 최근 한두 차례 조정을 받긴 했지만 지난해 말 2200원대였던 주가가 1만원대에 육박했다.
3D 산업의 파괴력은 할리우드 3D 입체영화 '아바타'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국 관객 8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아바타'는 외화로는 처음으로 1000만명 관객 동원이 확실시되고 있다. '아바타'는 지난해 말 현재 전 세계적으로도 10억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리면서 '타이타닉'(18억달러)이 가지고 있는 세계신기록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쇼(CES)2010에서도 3D가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소니, 파나소닉, 미쓰비시 등 한국에 주도권을 뺏긴 일본 가전업체들도 대형 3D TV를 앞다퉈 내놓으며 '3D TV 전쟁'을 예고했다.
정부는 이 같은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3D 시장 선점을 위해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3개 기관 합동으로 이달 말까지 3D 산업 발전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정부는 3D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초기술 부문에만 연구개발(R&D) 예산 350억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기업 등 민간 자금이 보태지면 3D 관련 R&D 비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추산한 3D 관련 세계시장 규모는 2009년 말 현재 4조9000억원대. 이는 3D TV를 비롯해 방송장비, 디스플레이패널, 영화·방송·게임 등 3D 콘텐츠 전 분야에 걸친 것으로 KEA는 이 분야의 시장이 연평균 52.5%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오는 2015년엔 62조원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 '2010년은 3D 산업의 원년'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현대증권도 8000억원대(2008∼2012년)로 추정되는 국내 3D 시장이 오는 2023∼2027년에는 5조6000억원대로 확대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요컨대 3D 산업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먹여살릴 신종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 이지홍 선임연구원은 "3D는 영화 역사에서 무성영화가 유성영화로 바뀌고 흑백TV가 컬러TV로 바뀌는 것과 같은 수준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초기 3D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선 민간 차원을 넘어선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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