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공식 발표를 하루 앞둔 10일 정치권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하루를 보냈다.
수정안의 골자에 '9부2처2청'의 이전을 백지화하는 내용이 확정됐기 때문에 야권은 기다렸다는 듯 총공세를 시작했고 여권 주류측은 후속대책 수립에 나섰다.
세종시 문제가 절충의 여지가 없는 정면충돌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당분간 정치권의 대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청, "충청 민심 돌려라"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 중인 청와대와 친이(친 이명박)계 등 여권 주류측은 정부의 수정안이 야권은 물론이고 여당 내 친박(친 박근혜)계를 당장 설득하기는 버겁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고 행정기관 중 일부를 이전하는 타협안을 내놓지도 않고 있다.
친이 직계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박 전 대표님에게'라는 공개질의서에서 "박 전 대표는 과거 제왕적 총재보다 더 하다는 세간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가"라며 "세종시 수정안이 나오기도 전에 이를 반대한다고 하고 충청도민에게 먼저 물어보라는 스스로의 말까지 뒤집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권 주류측이 기댈 곳은 충청권 민심뿐이다. 여론조사와 공청회, 대통령의 직접 방문 등 후속 행보를 통해 민심이 돌아선다면 박 전 대표를 설득할 여지가 생긴다는 기대다.
당정청 수뇌부는 이날 밤 회동을 통해 당정청 간 긴밀한 협조체제와 역할 분담, 충청권 민심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도 이 대통령의 입장표명 방안과 세종시를 포함한 충청권 방문, 박 전 대표와 회동을 통한 설득, 이완구 전 충남지사와 심대평 의원 등 충청권 핵심 인사들을 만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민주, "친박 손 잡겠다"
친박계는 당 내부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한 비난이 이어진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면서 세종시 원안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인신비방 릴레이에는 분명히 의도와 배후 세력이 있다고 확신한다"며 "한나라당이 유권자에게 표를 얻기 바란다면 국민 앞에 약속한 것은 하늘이 두 쪽 나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계룡산 등반을 시작으로 세종시 원안사수 투쟁의 '대장정'을 선포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다른 야당, 심지어 한나라당 내부에 있는 행복도시 원안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힘을 모아 이명박 정권이 추진하는 수정안을 부결시킬 것"이라며 친박계와 연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세종시가 행정도시가 아닌 기업도시가 되면 충청권 발전이 저해될 뿐 아니라 타 지방의 혁신도시들이 기업을 뺏기게 돼 결국 수도권대 지방이 싸움을 벌이게 된다는 것이다. 정부의 수정안은 수도권의 손을 들어줘 서울과 경기도 선거에서 이기려는 속셈이라는 인식도 깔려 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국민 반대로 세종시 원안 수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정부·여당이 알면서도 수정안을 내는 것은 선거에서 수도권 민심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도 대전 충남도당에서 세종시 원안사수 투쟁본부 개소식을 가졌다. 이상민 정책위의장 명의의 논평을 통해 "정부가 발표하려는 세종시 수정안은 원안에서 핵심은 빼고 나머지만 열거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
/khchoi@fnnews.com 최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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