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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값 급등 경기회복 걸림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11 06:45

수정 2010.01.10 22:21



옥수수부터 석유에 이르기까지 상품가격이 치솟으면서 세계 경기회복세가 역풍을 맞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지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수개월간 상품가격은 2008년 상품가격 폭등 당시와 견줄 만한 급등세를 기록했다.

옥수수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24% 급등했고 태국에서는 쌀 가격이 지난해 12월 t당 618달러로 2008년 8월 1000달러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았지만 석 달 사이 11%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 유엔이 집계하는 전 세계 곡물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 한 달에만 6.9% 치솟았다.

또 지난해 하반기 내내 배럴당 60∼80달러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였던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8일 런던시장에서 배럴당 81.37달러에 거래돼 80달러선을 뚫었다.

브렌트유는 지난해 9월 이후 20% 가까이 가격이 치솟았다.

금 가격도 런던시장에서 온스당 1137달러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18% 가까이 폭등했다.

상품가격 상승세는 경제회복세가 그만큼 탄력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골드만삭스의 유명 이코노미스트인 글로벌 경제 리서치 책임자 짐 오닐은 상품가격 급등세가 “신흥시장의 이례적으로 강한 수요 증가와 선진국 시장의 강한 수요 증가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급등세가 너무 오래 이어지지만 않는다면 좋은 징후”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품가격 급등세는 전 세계 저금리 기조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모간스탠리의 스파이로스 안드레오풀로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상품가격 상승세는 부분적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가격 상승과 미래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은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입지를 좁히고 있다.

경제가 아직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여서 통화완화 정책을 계속 추진해야 하지만 인플레이션 가능성 때문에 다른 한편으로는 통화정책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하게 생겼다.

특히 소비지출에서 식료품 비중이 높은 중국과 인도의 경우 경기부양보다는 인플레이션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지난 7일 금리를 올린 데 이어 인도 중앙은행 역시 이르면 이달 중 금리인상이 유력하다.

미국 역시 높은 실업률이 상품가격 상승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춰 주는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들이 휘발유나 식료품 지출을 늘리는 대신에 다른 항목의 소비를 줄이도록 만들어 경기회복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상품가격 오름세에 맞춰 가격을 올릴 수 없는 항공사, 식료품 가공업체 등의 경우 이윤 잠식이 불가피하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