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투자 ‘자기 제어’에 달렸다/노현섭기자
‘부루마블’이라는 보드게임이 있다.
미국의 ‘모노폴리’라는 보드게임이 일본에 들어와 ‘블루마블(Blue marble)’의 일본식 발음인 ‘부루마블’로 게임명이 정착됐다.
이 게임은 인간의 투자 심리를 잘 드러나게 한다. 특히 이 게임에서 확실히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얼마나 많은 도시를 사느냐 보다 얼마나 비싼(우량한) 도시를 사느냐에 달렸다. 값이 싼 동남아 여러 도시보다 뉴욕 한 도시를 사는 게 훨씬 수익률이 높다. 아무리 호텔과 빌딩을 많이 지어도 값이 싼 도시에 지불해야 하는 통행료는 얼마 되지 않지만 서울이나 뉴욕같이 비싼 도시의 통행료는 이것들을 다 합친 것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싼 도시를 살 만한 능력이 있냐는 것이다. 자본금이 축적되지 않은 상태에서 덜컥 대형 도시를 살 경우 조그만 동남아시아의 작은 도시에 걸려도 쉽게 파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의 투자만이 이 게임에서 승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또 부루마블 게임에서 배울 수 있는 귀중한 투자원칙 중 하나는 투자를 하지 않는 방법이다.
부루마블 보드에는 무인도라는 칸이 있다. 이 칸에 들어가면 누구나 한 번 쉬어 가야 한다. 좋은 투자처가 널려 있고 자금이 많이 있는데도 무인도로 간다면 투자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하지만 자금 여력이 없고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면 이보다 좋은 휴식은 없을 것이다. 상대방들이 다른 도시에 통행료를 지불하는 동안 자신은 여유롭게 상황을 관망하면 된다. 투자를 하지 않는 방법이 가장 좋은 투자라는 증시 전문가들의 말이 부루마블 게임에서도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보드게임이나 실제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얼마나 제어를 잘 하느냐다.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아는 지혜 또 한숨 돌리고 갈 수 있는 여유도 투자 성공 비결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