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호산업 채권단 갈등,조정委에서 사전 조율

안대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가 채권단, 재무적투자자(FI) 등 간의 갈등을 빚고 있는 금호산업을 포함, 금호타이어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진행에 대해서도 이견을 사전 조율할 계획이다.

또 조정위는 워크아웃에 대한 채권단 간 이견 조정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는 만큼 1월로 임기가 만료된 김병주 위원장을 비롯한 6명의 위원을 1년간 유임시켰으며 5명의 민간 자문위원의 수도 늘릴지 검토하고 있다. 또 NH보험 대표로 영입돼 조정위 위원을 자동 사퇴한 나동민 전 보험연구원장의 자리는 보험관련협회가 추천할 때까지 공석으로 남게 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정위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및 FI 간 문제로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정상화 방안 확정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는 채권단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워크아웃 진행방안을 미리 보고받고 조율에 나설 방침이다. 조정위는 채권단 간 자율적 협의에도 불구하고 해소되지 않은 이견의 조정 역할을 한다. 조정위 고위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워크아웃 진행상황을 미리 보고받고 적정성 여부를 조율할 방침”이라며 “과거 워크아웃 안건을 낸 주채권은행의 자사 이기주의로 워크아웃 제도의 근간을 흔들었던 사례가 있었던 만큼 공적인 워크아웃 제도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조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지난해 말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조정위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주채권은행이 기업의 워크아웃 진행 상황 등을 조정위에 사전 통보하도록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A은행이 건설·조선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채권은행만의 이득만을 고려한 워크아웃 방안을 시행하다 채권단들의 반발로 워크아웃 방안이 백지상태에서 재구성된 사례가 있다.

특히 재계 서열 8위였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산업이 워크아웃 신청 직전 아시아나항공 지분 12.7%를 금호석유화학에 넘긴 것을 두고 채권단 간 이견이 커 조정위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더구나 채권단은 오는 20일까지 대우건설 FI들이 대우건설 보유지분 37.2% 매각에 전원 합의하지 않으면 금호산업 워크아웃이 부결될 수 있다고 압박하는 등 손실 우려로 매각을 꺼리는 FI와의 갈등 역시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급성을 감안해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등 채권금융기관협회는 1년 임기 만료 시점인 지난 8일 조정위 위원들의 임기를 대다수 1년 더 연장했다. 조정위 관계자는 “조정위원들은 공정성의 원칙으로 어떠한 기업의 임원, 사외이사직도 맡을 수 없다”며 “제약조건이 많지만 조정위의 업무연속성상 대다수 위원이 1년 더 의욕적으로 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시행령 제6조에 따라 금융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공인회계사회 및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추천받아 지난해 1월 8일 선임됐다.

현재 유임된 조정위 위원으로는 은행연합회가 추천한 조정위 위원장인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허경만 한국투자공사(KIC) 감사를 비롯해 금융투자협회가 추천한 김형태 자본시장연구원장, 대한상공회의소가 추천한 김대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한 송웅순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추천한 장경준 삼일PwC컨설팅 대표 등이 있다.

보험관련협회는 나동민 NH보험 대표의 뒤를 이을 새로운 추천위원을 물색하고 있다. 이 밖에 조정위는 민간자문위원의 수를 늘릴지 검토하고 있다. 현재 민간자문단 5명은 서근우 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윤종규 전 국민은행 부행장, 이성규 연합자산관리 대표, 장종현 부즈&컴퍼니 대표, 조왕하 전 하나대투증권 부회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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