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성장하는 中 은행
2000년대 들어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은행들이 가치 측면에서 미국의 은행들을 능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지는 2009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순위에서 중국 초상은행이 4.3배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중국 씨틱은행(3.4배)이 2위, 중국 공상은행(3.1배)과 중국건설은행(3.1배)이 각각 3∼4위, 중국교통은행(3.1배) 6위 등 중국 은행들이 1∼6위 중 5개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PBR이란 주가를 주당 순자산(장부가격에 의한 주주 소유분)으로 나눈 것으로 주가가 주당 순자산의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미국 은행들의 경우 15위권 안에 US뱅코프(2.2배)가 15위로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 2000년에는 미국 뉴욕멜론은행(1위)과 모간스탠리(3위), 씨티그룹(4위), 웰스파고(5위) 등 미국 은행들이 상위 5위권을 독차지했다. 중국 은행들이 자국의 초고속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은행들은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서 빠르게 몰락한 것이다.
타임스지는 글로벌 투자은행의 가치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중국 상위권 은행들의 가치는 두 배가량 올랐다는 사실은 중국과 같은 신흥시장의 성장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또 투자은행 내 부실 금융자산 증가와 이로 인한 자본 확충의 압력이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의 은행담당 애널리스트인 로버트 로는 “서구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경험하고 있지만 중국은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을 덜 받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년 동안 세계 상위 50개 은행의 평균 PBR는 2배에서 1배로 낮아졌다. 이는 투자자들이 은행들의 시장가치를 장부가치보다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특히 대부분 글로벌 투자은행의 주가는 장부가치 이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에 중국 초상은행 등과 같은 신흥시장의 은행들은 성장주로서 장부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프리미엄을 얻고 있다.
/[email protected] 예병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