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친박 대선 전초전 방불
세종시 문제를 둘러싸고 한나라당 내 계파 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대선 전초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태도에 대해 친이(친 이명박)계의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친박(친 박근혜)계는 ‘음모론’을 제기하며 주류 측에 대항하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모이는 13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세종시 문제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졌다.
친이계 안상수 원내대표는 “공당으로서 과거의 약속과 신뢰, 이것도 고려돼야 하지만 또 미래의 국익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냉정하고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의 공격에 대해 비판한 말이지만 정치권에선 “냉정과 차분”을 강조한 것은 최근 박 전 대표와 친박계의 격렬한 공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친이계는 특히 전날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민주정치와 거리가 멀다” “해당 행위다” “제왕적이다” “진정한 지도자 모습이 아니다”며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반면 친박계인 4선 이경재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원안대로 하자는 것도 결국 백년대계를 위한 고뇌의 결단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게 진짜 크게 백년대계를 위한 것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다른 지역에서 불균형과 역차별이 문제 되니까 ‘그럼 너도 준다’는 식으로 나오는데 그렇게 쉽게 줄 수 있는 것이라면 과거에는 왜 못했느냐”며 수정안을 비판했다.
당내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친이계는 친박계와의 공개설전을 자제한 채 충청 도민과 국민을 상대로 여론전에 매진키로 했다. 박 전 대표가 수정안 반대 결심을 굳힌 이상 세종시 수정안 처리를 위한 방법은 여론을 돌리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정두언·진수희·김용태 의원은 이날 충청도를 직접 찾아 여론몰이를 시도했다.
하지만 친박계는 박 전 대표에 대한 당내 비판을 ‘음모론’ ‘홍위병’ 등의 감정적 단어를 써가며 반감을 드러냈다. 세종시 문제를 기화로 박 전 대표의 당내 입지를 빼앗고 차기 대권 경쟁의 저력을 떨어뜨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 것이다.
현기환 의원은 친이계의 공격에 대해 “세치의 혀로 백주에 테러를 가하는 인신공격이다. 권력에 일방적으로 추종하던 시대에나 가능했던 일들”이라며 “각자의 생각이 다르다고 이렇게 모질게 왜곡하는 것은 다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경환기자




